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방통위 앞에서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담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영방송 민영화'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촛불의 언론장악 중단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최시중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20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앞에서 열린 언론노조의 '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진 농성돌입' 기자회견.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정영은
이들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위기에 빠진 이명박 정권을 구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에 이몽룡, 아리랑국제방송에 정국록, 한국방송광고공사에 양휘부, YTN에 구본홍씨 등 방송특보 출신들을 모두 사장에 앉히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여론통제 사령관인 최시중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인적쇄신에서 왜 최시중만 빼느냐"면서 "이는 결국 이명박 정부가 언론장악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제 위원장도 "이 나라 정부는 인면수심 정부인지 사과하겠다고 머리를 숙이면서도 방송과 인터넷에 혼란의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모든 언론탄압의 배후인 최시중은 당장 내려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는 전국 각 지역 방송사 노동조합원 등 70여명이 모여 농성중이다. 이들은 오늘(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 퇴진과 방송장악 저지'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적극 알릴 것"이라면서 "25일 오후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진 요구' 등 항의글을 모아 방송통신위원회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