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민영화 반대'와 '미 쇠고기 반대'를 주제로 하는 미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19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됐다. 참석한 3천여 명의 시민들은 '속지말자 이명박' '다시보자 담화문' '촛불아 모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의료민영화 반대'와 '미 쇠고기 반대'를 주제로 하는 미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19일 열렸다. ⓒ곽상아
▲ '의료민영화 반대'와 '미 쇠고기 반대'를 주제로 하는 미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19일 열렸다. ⓒ곽상아
춘천에서 온 73세 할아버지는 자유발언에서 "이명박씨가 청와대에 있는 한 이 나라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이명박 대통령이므로 대통령을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이 나라에 번영과 희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과의사 김모씨는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하는데 30개월 미만 쇠고기에도 광우병위험특정물질(SRM)이 그대로 들어있다. 전세계적으로 30개월 미만에서도 100건 이상의 광우병이 발생했다"며 "누가 대통령 마음대로 국민의 식탁을 결정하라고 했느냐"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현업 의사로서 의료는 시장원리만으로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다른 부문의 병원에 가면 의사의 말을 무작정 듣고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영리병원을 통해 환자들이 병원 정보를 판단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한단 말이냐"며 "의료를 시장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사기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지금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식사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많은 병원에서 '과학적 증명이 되지 않았다' '정치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광우병 위험 미 쇠고기를 환자 급식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노사공동합의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오는 24일 정도에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어떤 병원이 노사간 약속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를 공개하겠다"면서 "합의하지 않은 병원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항의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곽상아
박형근 제주대 교수는 "제주 특별자치도에서 영리병원이 설립되는데, 그러면 경쟁관계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에도 영리병원이 퍼져나갈 것"이라며 "모든 병원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험공단과 계약해야만 하는 '당연지정제'를 영리병원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당연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당장 이명박 대통령은 의료민영화의 주요 정책들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저녁 8시 30분경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을지로 입구, 안국동, 보건복지부 계동 사옥, 남대문 삼성생명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19일 밤 10시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투쟁과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국민대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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