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대책회의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광우병 위험의 근본적 해결인 전면 재협상을 또 거부했다"며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대책회의는 19일 오후 5시 2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지하에서 일일브리핑을 갖고 "거짓과 변명으로 재협상을 거부하는 한 국민의 저항은 계속된다"며 "대통령 기자회견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광우병대책회의는 19일 오후 5시 2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지하에서 일일브리핑을 열었다. ⓒ송선영
이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에서 "30개월령 이하 쇠고기 수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광우병대책회의는 "마치 정부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자율규제'만 실현되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문제의 본질을 축소시키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자율규제'로는 국민을 속일 수 없다"면서 "촛불의 민심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정부의 추가협상 목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안들어 오게 하는 것에 있다"면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30개월 미만 쇠고기가 아니라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특정위험물질이 제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을 믿자'고 답한 것과 관련 "국민들은 정부도 못 믿는데 미국 내에서 잘 소비되지 않는 쇠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미국을 어떻게 믿겠냐"며 비판했다. 박 실장은 또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했다"면서 "지난 40일 동안 거리에서 국민이 요구하고 외친 것에 어느 것도 대답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청와대 관광을 제안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광화문에서 8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관광가자"고 말한 그는 "중국 관광객들은 청와대 앞에 자유롭게 오지만 정작 우리 국민들은 청와대 앞을 자유롭게 지나갈 수 없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8000번 타고 청와대로 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9일 밤 10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광우병 위험 제거했나'를 주제로 추가 협상 관련 전문가 특별 좌담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48시간 비상 국민행동'에 돌입하며 오는 21일에는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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