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6.3 수 19:45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나인 7회 - 이진욱의 시간여행이 바꾸고 싶은 현실을 만들었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04.02 14:18

20부작으로 준비된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제 7회가 끝난 상황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은 과연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우려가 될 정도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의 죽음을 막으려던 선우의 행동은 결국 알고 싶지 않은 진실들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시간여행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아버지의 죽음 사이에 숨겨져 있던 진실

형이 죽는 시간까지 찾고 싶었던 행복한 가정. 그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선우의 행동은 결국 형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향을 찾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향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 되찾으려던 선우의 행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죽어간 형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인연을 만들어주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선우가 사랑하던 민영이 조카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형이 사랑했던 여인의 딸이 바로 민영이었다는 사실을 선우는 몰랐습니다. 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불행해져 버린 현실 속에서 그는 힘겹게 타협을 합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자신이 사랑하던 민영이 연인이 아니라 조카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말입니다.

   
 
아버지의 동료이자 부원장이었던 최진철과 관련된 지독한 실체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하지만 그가 보인 섬뜩한 미소 속에 담긴 악마의 근성은 결국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선우는 과거로 돌아간 상황에서도 최진철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아버지가 죽었던 방에 CCTV를 설치하고 그 시간에 형인 정우가 아버지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우는 당황합니다. 아버지가 죽은 그 시간 왜 형은 아버지를 찾았는지 의문이니 말입니다. 이런 의문은 당연히 정우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 녹화된 CCTV를 봐야만 합니다.

선우가 알고 있던 아버지와 정우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전혀 달랐습니다. 선우에게 아버지는 한없이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정우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좋아서 의사가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병원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정우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장남이기에 병원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정우에게는 존재했으니 말입니다.

선우와 정우의 기억의 차이는 결국 가족 붕괴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박천수는 정우를 증오해왔습니다. 부인이 데리고 들어온 자식을 키워야 했던 천수에게 정우는 처음부터 자식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정우가 병원을 그만둔다는 말에 천수의 분노는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 싶어 최진철의 메시지를 듣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 선우는 하지만 늦었습니다. 이미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아버지는 의식불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우야 하지마"라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던 선우로서는 미끄러졌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선우를 피해 도망치던 정우는 최진철과 마주하게 되고 모든 사건은 결국 최진철이 병원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업자이기는 하지만 천수에게 항상 천대받던 진철로서는 쓰러진 그의 모습을 보며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살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진철이 선택한 것은 정우를 살인자로 몰고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저지른 잘못도 덮을 수 있고, 원장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철은 화재사건을 만들어 사건을 은폐합니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정우와 형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는 선우. 이런 잘못된 믿음은 결국 선우가 과거로 돌아가서 사건을 왜곡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결국, 현재의 괴물 같은 최진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은 선우의 과거 여행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선의로 행한 행동이 모든 것을 뒤틀리게 하였고, 그렇게 복잡해진 과거는 결국 더는 풀어내기 어려운 과제처럼 선우에게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그들은 그런 행복은 고사하고 지독한 고통만 안고 살아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형의 유언처럼 되어버린 행복한 가정을 되찾기 위한 선우의 행동은 결국 뒤틀린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달라진 현실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결국 현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선우의 과거 여행은 결국 그가 그토록 되돌리고 싶은 현실을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선우가 과거로 돌아가 바꾸려 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모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현실을 바꾸려 했던 선우의 행동이 결국 그가 바꾸고 싶었던 현재를 만든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매력입니다.

   
 
20년 전 과거와 현재가 같은 시간으로 흘러가며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는 형식은 재미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오직 되돌아간 시간이 현재 자신이 경험한 시간과 같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가 만들어낸 독특한 형식이자 재미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을 수는 있지만, 현재 흘러간 시간을 거슬러 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 긴박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시간이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런 긴박감은 조성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정우와 선우가 배다른 형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과 선우가 미처 알지 못한 진실 속에 숨겨진 최진철의 탐욕은 이야기를 더욱 뒤틀리게 합니다. CCTV에 담겨 있는 실체를 알게 된 순간 선우가 과연 최진철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선우의 행동으로 정우는 충격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시 찾아온 불행이 선우와 민영의 관계는 더욱 뒤틀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과연 어떤 전개로 문제들을 풀어낼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