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층 초고층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의 부실공사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기된 벨트월 철근 누락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부실공사 의혹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대우 청라 푸르지오의 부실공사 의혹은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껍질과 같은 형국이다.

▲ 후크가 발견되지 않은 804동 ⓒ 청라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내진 구조물인 벨트월에 철근이 절반 밖에 시공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번에는 내진 구조물 철근을 연결해 고정시키는 후크가 아예 시공되지 않았거나 후크 철근의 갈고리가 잘려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 청라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이 같은 추가 의혹은 지난달 28일 대우가 단독으로 진행한 파취 작업 현장을 이후 입주예정자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철근 숫자가 정상이라며 인천시에 문제 없다고 통보했고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해당 아파트 2개 동에 대한 임시 사용을 승인했다.

입주예정자와 대우 청라 푸르지오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는 앞서 발견된 철근 누락으로 인한 부실공사보다 추가로 제기된 부실시공의 정도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후크는 주철근을 감싸고 있는 135도의 철근을 말하며 강풍이나 지진 등에 대비해 시공한 X자형 구조물의 앞과 뒤, 위와 아래를 걸어서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 청라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후크 철근은 외부에서 오는 지진력이나 기상상태 천재지변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기준에 따라 시공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우 청라푸르지오는 모든 기준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4월 1일 오후 2시 30분 청라 푸르지오 현장에서 대우건설의 부실공사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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