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사장 ⓒ뉴스1

26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상정된 가운데, 같은 날 김 사장의 해외출장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김 사장이 출장을 강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26일 오후 일본으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하지만, 방문진이 23일 긴급하게 이사회 열어 김 사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지방사·관계사 임원 내정에 대해 '인사 무효'라는 입장을 표함과 동시에 김 사장의 해임안 상정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김 사장의 해외출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25일 김재철 사장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사장님의) 일정이 가변적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 국토를 종단하는 행사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아래 환노위) 특별회의에 불출석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10월에도 이 행사의 사전 준비 과정 점검을 이유로 환노위 국감에 불출석했다.

이번 해외출장을 놓고, MBC 내부에서는 김 사장이 방문진을 애초에 임원 내정의 '거수기'로 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김 사장이 해외출장을 쉽게 강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BC의 한 관계자는 "애초에 김 사장은 방문진을 거수기로 생각한 것 같다"며 "자신이 해임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김 사장의 일정이 너무나 가변적이라 비서실도 일정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도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연결에서 "물론, 규정상 김 사장의 소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해임안이라는 것은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김 사장이 이사회 출석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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