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이 물러날때까지, 그 어디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시위하겠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이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코엑스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촉구했다.

서울 코엑스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OECD와 공동 주최하는 '2008 OECD 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총 42개국 참가로 아시아에서 최초 열린다는 이날 회의에는 오전 10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개회사를 선언했다.

▲ 17일 코엑스 앞에서 열린 미디어행동 주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장관회의 그만두고 최시중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정영은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OECD 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읽을 처지가 아니다"면서 " 'IT 강국 코리아'를 말하면서 40일 넘게 계속되는 이명박 정권과 최씨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항쟁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로 생중계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행동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그들이 선전 도구로 이용할 주요 방송사 사장을 주구들로 갈아치웠다"면서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KBS 사장마저 교체하려고 온갖 압력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늘 최씨가 'OECD 장관회의'에서 할 일은 'IT강국'의 체면을 구긴 이명박 정권의 배후로서 개막연설이 아닌 참회의 퇴임사를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언론계는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정국록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구본홍 YTN 사장 등 측근의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본부장은 "이들은 깃털이고 몸통은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이라며 "최시중 위원장이 물러날때까지 청와대든 코엑스든 해외이든간에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최시중 사퇴의 정당함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미디어행동의 기자회견 직후 참석자들이 코엑스 앞을 향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야유의 함성을 보내고 있다. ⓒ 정영은
최근 구본홍 사장 임명을 놓고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덕수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와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우리가 구본홍 사장을 저지해도 제2, 제3의 구본홍을 내려보내 방송장악을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라며 "낙하산 측근 인선의 정점에 있는 최시중 위원장은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송대갑 언론노조 EBS지부장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최시중 위원장부터 사퇴시키는 것이 소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근배 공공연구노조 산업기술평가원 지부장은 "이번에 '4대강 정비작업은 대운하 계획'이라고 폭로한 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박사 등 내부고발자들에게는 바른 언론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하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KBS를 5공시절 땡전뉴스로 되돌리려고 하는데 그러면 사회에 대한 건강한 비판을 마음껏 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엑스 동문 앞에서 '공영방송 장악 중단'을 외치며 1인시위를 벌이던 네티즌 '잠실늘푸름' 님도 동참해 "이명박과 최시중에게 경고한다. 숨어있지 말고 광장에 나와서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17일) 저녁 코엑스앞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해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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