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로 접어든 '공영방송 KBS 지키기' 촛불집회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공영방송 수호' 촛불을 밝힌 300여명의 다음 아고라 누리꾼과 시민들은 '굳세어라 KBS 민주시민 함께 한다' '최시중 물러나라' '공영방송 사수하자' '이명박 OUT' '조중동 OUT'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노란 풍선을 나눠들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했다.

▲ 16일 저녁 7시부터 300여명의 다음 아고라 누리꾼과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굳세어라 KBS, 민주시민이 지킨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노란 풍선을 나눠들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했다. ⓒ서정은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공영방송이 제대로 남아있어야 희망이 있다"며 "과거 땡전뉴스로 돌아가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민은 KBS 노조에 대해서도 "정연주 사장 임기 때 적자라서 문제라는데 공영방송에서 이익이 나면 그게 문제 있는 사장 아니냐"면서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가 어떻게 KBS를 지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영방송이 시청률에 연연하면 바른 소리, 바른 그림을 내보낼 수 없다. 지금 사장이 버텨줘야 기자와 PD들이 양심있게 취재하고 올바른 방송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춥고 배고픈 우리 시민들을 지켜줄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 ⓒ서정은
▲ 16일 KBS 본관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서정은
또다른 한 시민은 "이명박과 최시중, 유인촌은 우리나라 모든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며 "민주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공영방송 KBS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 등도 촛불집회에 참석해 'KBS 지키기' 촛불을 시민들과 함께 밝혔다.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양심으로 촛불을 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은 강기갑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무한경쟁 시장원리를 적용해 돈벌이로 전락시키려 한다. 방송마저도 돈과 권력에 넘어가게 둘 수 없다. 양심 촛불로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 ⓒ서정은
자유발언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밤 10시부터 촛불을 들고 KBS 건물 주변을 도는 탑돌이 행사를 가졌다.

한편 이날 서울 시청광장에서 '조중동 심판 및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 700여명도 밤 10시 30분경 KBS 본관 앞으로 합류해 공영방송 수호 촛불을 함께 들었다.

이들은 "최시중은 물러나라" "어용노조 물러나라" "공영방송 지켜내자" "조중동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 ⓒ서정은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