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심판 및 공영방송 지키기'를 위한 40번째 촛불문화제가 16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약 3000 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영수 대외협력부장의 사회로 시작된 40번째 촛불문화제는 조중동의 편파왜곡보도에 항의하고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공영방송 민영화 정책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 ⓒ정은경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는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 KBS와 MBC를 권력을 통해 통제하려 한다"면서 "나아가 방송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는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고 있다. 또 감사원은 KBS에 대한 감사를 시도해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0번째 촛불문화제 주제를 '언론'으로 설정하게 된 나름의 설명인 셈이다.

16일 촛불문화제의 자유발언도 '조중동 왜곡보도'와 '공영방송'에 초점을 두고 이어졌다.

▲ 언론노조 MBC 본부 박성제 본부장. ⓒ송선영
박성제 MBC본부장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자 시청자"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지난 87년 전두환 정권 때의 방송 뉴스를 거론하면서 "당시 시민들은 거리에서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쳤지만 9시 뉴스는 국민들의 외침을 반영하지 않은 땡전뉴스만을 보도했다"며 왜곡된 뉴스를 보도했던 방송사들의 과오를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BC, KBS,경향신문, 한겨레의 공통점은 바로 주인이 없고 사주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조중동 기자들은 사주의 이익과 자신들의 이익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자 시청자"라고 강조한 박 본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국민의 빽을 믿고 시청자들을 위해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주장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는 공영방송인 MBC와 KBS를 조중동의 먹잇감으로 주면서 조선방송, 중앙방송, 동아방송을 만들려 한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MBC와 KBS를 족벌언론으로부터 지켜줄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PD연합회 양승동 회장 "촛불이 KBS도 함께 바꿔줄 것이라 믿어"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한국PD연합회 양승동 회장은 "공영방송이 무너지면 방송이 정권에 장악된다는 것을 시민들이 잘 알고 있기에 나서서 공영방송을 지키고 있다"면서 KBS 앞을 지키는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 한국PD연합회 양승동 회장 ⓒ정은경
양 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지만 진정성이 없었다"면서 "이 와중에 YTN,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의 사장에 이명박 정권에 기여했던 캠프 인사를 대놓고 낙하산으로 임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이어 "KBS에 대해서는 검찰, 국세청, 감사원을 동원해 이사회를 흔들고 외주 업체에까지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양 회장은 또 "KBS PD들이 촛불을 선동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시민들의 높아진 의식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여러분들이 든 촛불이 정치, 경제, 언론까지 바꾸는 힘"이라면서 KBS도 함께 바꿔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많은 시민들이 새벽 5~6시까지 촛불을 들고 있다. 40일 넘게 계속되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촛불을 오래 들지 않도록 이명박 정부가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중동에 지쳤어요, 폐간" "최시중에 지쳤어요, 사퇴"

▲ ⓒ정은경
무대에 오른 민주언론시민연합 옥동훈 회원은 성인가요 '땡벌'을 조중동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관련된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광우병대책회의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운하, 공교육, 민영화, 언론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운하, 교육, 민영화 등에 대한 주제를 정해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녁 8시40분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조중동 반대'라고 쓰여있는 스티커를 붙이며 조중동의 왜곡 보도를 규탄했으며 밤 9시30분 경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의도 KBS로 이동하고 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구본홍 사장 저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은경

▲ 언론노조 서정민 정책국장(왼쪽)과 조형주 방송융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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