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는 유재천 KBS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공동대표 의장에 이민웅(한양대 교수)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공발연은 지난 1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민웅 공동대표를 새 공동대표 의장으로, 이창근 운영위원(광운대 교수)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공발연은 이민웅 이경자 이창근 김주원 등 4인의 공동대표 체제를 갖췄다.

이와 관련해 공발연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발연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공영방송을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본연의 감시와 독려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뒤 정연주 사장 퇴진과 특별감사 등 KBS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미디어스
공발연은 먼저 "우리는 이미 정연주 사장의 개인적 부도덕성 및 비전문성, 이념적·정파적 불공정 보도, 무능한 경영의 책임을 물어 2006년 그의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며 정연주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공발연은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근거로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편파보도, 무능경영으로 인한 150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누적 적자, 그리고 자신의 진퇴를 둘러싼 작금의 KBS 내부 혼란에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정 사장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정한 이념적 정파적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불공정 방송에 앞장서 온 정 사장이 느닷없이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내세우며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양식있는 지식인의 떳떳한 모습이 결코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공발연은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착수에 대해서는 "KBS는 그동안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지적받아 온 만큼 마땅히 엄격한 경영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KBS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방송의 독립성을 감안해서 정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약점 들추기'식이 되지 않도록 확인된 증거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발연은 "KBS가 정연주 사장의 진퇴 문제를 둘러싸고 심한 내홍을 겪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KBS 종사자들은 허심탄회한 내부 토론을 통해 이념적 정파적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공영방송의 원칙에 충실한 해결 방안을 도출해서 '전체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방송 만들기'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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