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6일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KT는 지난해 12월 ‘남중수 사장 2기’ 출범과 관련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어, 불과 7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 골자는 대외부문을 폐지하고 산하의 사업협력실과 사업지원실을 사장 직속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에 따라 윤재홍 대외부문장이 경영연구소장으로, 임덕래 충남본부장이 사업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원상 현 사업협력실장은 해외교육에 파견될 예정이다.

미디어본부장은 윤경림 현 신사업추진본부장이 맡게될 예정이고, 정만호 현 미디어본부장의 경우 해외 교육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추진본부장에는 강태진 차세대개발TFT 전문임원이 결정됐다.

▲ KT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KT가 밝혔듯이 이번 조직 개편은 기존 대외부문 폐지와 산하의 사업협력실장, 미디어본부장 교체가 중심축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윤재홍 대외부문장과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이전 정부 인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KT가 이번 조직 개편을 발표하기에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달 27일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아직도 정부 및 공기관, 기업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와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밝힌 ‘노무현 정부 출신인사들이 아직도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 및 기관’에는 KT, KT하이텔이 포함됐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공기업 뿐만 아니라 KT라는 민간기업의 인사에도 외압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KT의 이번 조직 개편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외압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은 김대중 정부는 물론 노무현 정부의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윤재홍 대외부문장은 정보통신부 관료출신이며 자리를 옮기게 된 경영연구소장은 사실상 좌천에 가깝다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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