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취임한 길환영 KBS 사장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로 조선일보를 선택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길환영 사장은 지난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사창립 40주년, 지배구조 개선,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길환영 KBS 사장 ⓒKBS

먼저, 공사 창립 40주년과 관련해 길환영 사장은 "정치적 독립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 40년간 우리가 떳떳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자정 노력을 거듭한 끝에 신뢰도 1위 방송 매체로 거듭났으니 이런 위상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스스로를 '첫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까지 올라간 경우'로 설명하며 "오랜 공영방송 역사에서 내부 승진해 사장까지 올라간 경우가 제가 처음인 걸 보면 확실히 KBS가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방송, 공익성과 오락성이 조화된 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1년에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추진했다가 결국 국회에서 무산됐다. 여야 간 정치 싸움 과정에서 수신료 인상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됐다"며 "시청자가 원하는 진정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신료가 좀 더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환영 사장은 '수신료가 인상되면 2TV, 2FM 등의 광고를 감축해나갈 생각인가?'라는 조선일보의 질문에 "광고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차츰 줄여나갈 생각"이라며 "광고시장에서 KBS가 차지하는 비율이 축소돼야 전체 미디어업계도 활성화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KBS 사장 선임절차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놓고는 "기본적으로 공영방송이 더 개선되고 발전하기 위한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며 "사장 선임이나 이사 추천방식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여야를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합의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 공사창립 40주년을 맞은 KBS에 대해 "수신료 인상 문제, 노사 갈등 등으로 잡음도 많았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으며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공도 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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