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농성을 벌였던 고엽제 전우회 회원 400여명은 김성수 보도국장 등과 면담을 마치고 오후 8시30분께 해산했다.

고엽제전우회 중앙본부 김복수 사업본부장은 면담을 마치고 나와 "우리가 방송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MBC가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MBC로부터 편파방송을 하지 않고 공정방송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 명이 1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관에 무단 침입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진 후 최근 미 쇠고기 문제와 촛불집회 관련 MBC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본사에 난입했다. ⓒ정은경
김 본부장은 "MBC로부터 공정방송 약속을 받았으며 이러한 내용을 오늘 <뉴스데스크>와 내일 아침뉴스, 그리고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MBC는 13일 <뉴스데스크> '촛불반대 시위'에서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MBC의 입장을 보도했다. MBC는 이 리포트에서 "광우병 관련 보도에 신중을 기해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지켜온 MBC의 보도기조"라고 밝혔다.

고엽제 전우회는 MBC에 공정보도 각서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MBC는 이를 거부했다. MBC는 이 리포트가 나가기 직전 엄기영 사장과 송재종 보도본부장까지 보도국을 찾아와 내용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엽제 전우회 회원 20여명은 MBC 건물 앞마당까지 들어와 면담이 끝날 때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정은경
2시간 30분 동안 MBC 앞에서 농성을 벌인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은 면담 결과를 들은 뒤 KBS로 이동했다. 지역에서 올라온 회원들은 내려가고 서울지부만 KBS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KBS로 이동했다.

이날 고엽제 전우회는 구급차 차량 80여대를 동원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와 경영센터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MBC 방송센터 앞마당까지 들어와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13일 오후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은 차량 80여대로 MBC 방송센터를 '포위'했다. ⓒ정은경

▲ 경찰은 버스 세 대로 MBC 방송센터 정문 앞을 막았다. 남문과 북문, MBC 경영센터도 경찰 버스로 막아 출입을 통제했다. ⓒ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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