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기대하고 기다렸던 브라이언 싱어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개봉했습니다. 리뷰에서 말했다시피 관람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이런 영화가 브라이언 싱어와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조합에서 나온 건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박스 오피스 모조'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북미에서도 "2013년의 첫 블럭버스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예견을 했다고 말씀드렸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미국 박스 오피스 1주차를 막 지난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그 말 그대로 참담한 성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적신호가 떴습니다. 놀랍게도 적중하고 말았네요.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박스 오피스 모조의 예견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2위와의 격차는 약 2천만 불로 상당히 크지만, 작년에 디즈니에 큰 타격을 안기며 몰락했던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에조차도 뒤졌습니다. 예측치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데뷔 성적이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을 앞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고 만 걸까요!!!??

흥행에 비하면 평점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최소한 절반 이하로 떨어지진 않았네요. 다만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관객 중 56%는 2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결국 영화가 지향하고 있는 가족친화적인 성향이 다수 관객의 기대와 어긋났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실제로 '시네마스코어'의 평점을 보면 10대 관객의 경우에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평점을 'A'로 줬습니다. 전체 평점이 'B+'라는 것과 확연히 대조가 되죠. 역시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관객 포지셔닝이 어정쩡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큰 재앙에서 대피하기 어렵겠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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