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이 참여연대로부터 배임혐의로 고발당했다.

참여연대는 27일 KT 이석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업무상배임죄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스마트 몰 사업 관련 60억 원의 업무상 배임, △(주)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 관련 59억 원 이상의 업무상 배임, △(주)사이버MBA 관련 77억7500만원의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의 배임 혐의를 밝히기 위한 KT 내부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의 또 다른 불법 혐의가 드러날 시는 추가적으로 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이석채, 스마트애드몰 사업 손해 알면서도 출자

▲ KT 이석채 회장
KT 이석채 회장은 수백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스마트몰(SMRT Mall)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애드몰 사업은 지하철 5,6,7,8호선의 역사 및 전동차에 IT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열차운행 및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광고 전시, 판매가 연계되는 2140억 원 규모의 광고권 임대 사업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 사업으로 회사에 매년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실무책임자들의 KT 내부 기밀 보고서를 제보 받았다.

KT는 당초 3개월 경과 후 사업성에 따라 탈퇴가 가능하도록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석채 회장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자금제공의 연대책임의무(지급보증)를 지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참여연대는 “최초 사업심의위원회에서 의사결정한 지급보증이 없는 위험 최소화 결정과 상반되는 것”이라며 “경영 리스크를 확대시켜 회사(KT)의 경영상 손실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매우 큰 이례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KT 가치경영실에서는 이석채 회장에게 스마트 몰 사업 지분출자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투자할 경우, 마이너스 165억 원이 발생하고 자금 지출도 추가 발생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KT 이석채 회장은 60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KT 이석채, 친척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 수 억 원 이득 줘

참여연대는 KT가 콘텐츠 사업 회사 (주)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현 (주)KT OIC) 설립에 참여하고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게는 수억 원의 이득을 주고, 회사에는 60억 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2009년 KT는 이석채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운영하던 아헤드코리아와 함께 (주)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을 설립한다. 당시 KT는 20%인 2억 원(40만주)을 투자했고, 나머지 8억 원(160만주)은 유 전 장관이 부담했다.

그 후, 2011년 유종하 전 장관은 이 회사 지분을 황경호 주식회사 이퓨처 사장에게 넘긴다. 황경호는 유종하의 지분 110만주를 2배 가격인 11억 원에 매입했고,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도 유종하 보유 주식 50만주를 5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유종하는 자신의 지분 전체를 설립 초기 가격보다 2배 높은 주당에 매도했고 약 8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참여연대는 “결과적으로 이석채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주식 매매 이익과 ‘계열사 사장’ 자리가 맞교환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피고인이 2009년 KT로 하여금 친척 유종하가 운영하던 아헤드코리아와 함께 (주)오아이씨랭귀지비주얼을 설립한 것 자체가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2억 원을 투자한 것이 배임행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2011년 KT로 하여금 57억 원을 주식회사 오아이씨 증자에 투자하게 한 것은 명백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오아이씨 증자에 출자를 감행하면서 KT에듀아이의 지분을 헐값에 처분하기도 했다.

KT 이석채, 사이버MBA 인수하면서 9배 비싸게 매입

참여연대는 KT 이석채 회장이 본인과 8촌 친척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도 지분을 보유 중인 (주)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식가보다 9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2012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77억 원대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KT는 2012년 77억7500만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174만9000주(전체 지분 50.5%)를 확보했다. 장부가액 기준 주당 4445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2010년 기준 주식회사 사이버MBA 보통주는 290만 주였고 주당 액면가는 500원이었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KT는 500원의 주식을 주당 4445원에 매입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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