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에서 만난 사람 세번째 : 주경복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6월 9일,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공식 행사가 끝나고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그리고 학술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로 밤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촛불과 한국사회’ 국민대토론회가 열렸다.

국민대토론회는 제1부 주제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한계>에서는 광우병과 쇠고기 협상, 한반도대운하, 교육정책, 사회공공성 해체에 대해 발제하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6월9일 시청앞광장에서 밤10시부터 새벽4시가지 열린 '촛불과 한국사회' 국민대토론회. (왼쪽, 두번째 주경복 교수)
그러나 교육정책 부문 발제를 할 예정이었던 주경복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교육감 추대를 받은 후 선관위에서 대중 앞에서 발언을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교육정책 부문 발제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양해 발언을 하고 발제자석에서 내려왔다.

주 교수는 오는 7월 30일 치르게 될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그리고 학술단체협의회는 지난 6월 2일, 교육감선거에 건국대 불문학과 주경복 교수를 추대하고 시민사회단체와 교육단체에게 연대를 제의했다.

이들 3단체는 <주경복 교수를 교육감으로 추대하며>라는 공동 발표문에서 "교육정책이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대다수 교육대중의 꿈을 짓밟는 미친 교육으로 패러디 되고 있다"며 "평등한 공교육 활성화와 창조적 세계인 양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육운동에 헌신하는 주경복 교수를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추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 교수가 “교수 부문의 여러 단체와 교육관련 사회시민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고 현재 교육정책연구소를 이끌며 참신한 교육정책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며 “수도 서울에서 ‘미친 교육’, ‘낡은 교육’, ‘썩은 교육’, ‘불평등 교육’에 대항하여 시민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열린 교육, 창조적 교육, 평등 교육을 책임 있게 구현할 것임을 충분히 신뢰케 한다”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경복 교수의 선거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당선 이후에도 올바른 교육감의 임무 수행을 독려,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발제자석에서 내려온 주경복 교수와의 대화 내용이다.

- 교수3단체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추대했는데. 교육감 선거는 언제인가.

“선거일은 7월 30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미친소, 미친교육’으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대항하는 후보를 공동으로 추대하기로 합의가 돼 추대됐다.”

▲ 발제자석에서 내려와 참석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주경복 교수
-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직선제인가.

“그렇다. 처음으로 올해 직선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만 19세 이상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가 800만명을 넘어설 것이다.”

- 교수3단체가 공동으로 추대하는 발표문을 보았다. 시민사회단체에게 연대를 제안했는데.

“그렇다. 30여개 시민단체가 교육감선거에 연대할 예정이다.”

- 범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교육감 추대를 발표할 예정인가.

“공식적으로 선거대책본부가 7월 12일쯤 발족된다. 아마 그때 입장이 발표될 것이다.”

- 교수3단체의 교육감 추대는 만장일치였는가.

“여러 원로분이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운동 오래 동안 헌신하고 범시민단체와 소통 가능한 교육전문가를 제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100% 찬성으로 추대됐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

- 교육감 선거에 정당에서도 연대하는가.

“선거법상으로 공식적으로는 개입하지 못하게 돼 있다. 범야권에서도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안다.”

- 공동 추대 이유는.

“이명박 정부는 시장주의 교육정책 추진하고 있다. 극단적인 시장 논리로 설익은 교육정책 쏟아내고 있다. 견제 혹은 이를 중화시킬 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교육청은 초중등 교육 관리를 독점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얽혀 이권경쟁 무대가 돼버려 범교육계가 나서 이해관계를 초월, 객관적으로 교육문제 혁신해 나갈 이유가 있어서다.”

- 상대방 후보는 누구로 거론되나.

“현 공정택 교육감이 유력한 후보로 알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미 선거운동을 치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군소 후보는 이미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7명 안팎이 후보가 될 것이다. 공정택 현 교육감과 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많다.”

▲ 촛불문화제 천막에 내걸린 '미친소, 미친교육'
- 교수단체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교육감을 추대하는 의미는.

“좀 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진보적이고 순수한 교육감을 원하는 것이 대다수 시민단체의 의견이다. ‘미친소, 미친교육’을 치료할 사람을 공동으로 추대한다는 것이 특징이자 의미라고 하겠다.”

- 추대에 응한 이유는.

“현 교육은 불평등 경쟁만을 강요하면서 고등교육의 몫인 고급지식까지 어설프게 주입함으로써 고등교육의 부실과 왜곡까지 초래하고 있다. 평등하면서도 창조적이고 즐거우면서도 생산적인 서울교육을 구현하는데 헌신하기 위해 숙의 끝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 교육감에 당선되시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던 교육정책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하고 소외된 교육 대중이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상화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즐길 권리, 자랄 권리, 잠잘 권리를 빼앗겨 왔는데, 신나고 즐거운 창조적인 교육 누리도록 하겠다. 검증되지 않고 즉흥적으로 강요해왔던 정책 바꿀 것이다.”

* 다음은 주경복 교수의 약력이다.

- 1950년 원주 출생
- 프랑스 파리5대학 언어과학 박사
-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 프랑스학회 회장
- 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 둔촌중학교 운영위원
-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 연합회 회장
- 전국교수회 회장
-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대표
- 한국교육정책이론연구회 회장
-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의장
- 학교법인 지산학원 이사
-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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