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C, 부산일보 지분 매각 논란을 일으켰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이사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 지난해 10월 12일 한겨레 보도 인터넷판 캡처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은 지난해 10월 8일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MBC, 부산일보) 지분을 처분해 부산ㆍ경남 지역 대학생 반값등록금 등과 관련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한겨레의 폭로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정수장학회는 10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사 지분매각을 공식 발표하고, MBC는 12월 임시주총을 거쳐 2013년 상반기에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민영화의 길을 밟을 계획이었다.

한겨레 보도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최필립 이사장은 25일 각 언론사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필립 이사장은 이 글에서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 이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두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논란이 거세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0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으나 최 이사장은 "2014년 임기 때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해 왔다.

진보정의당은 곧바로 논평을 발표해 "이사장 사임으로 어물쩍 과거사를 덮어서는 안 된다"며 "부일장학회를 강탈하여 불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자금줄이 돼왔던 과거사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선 만큼 정수장학회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재산환원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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