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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15년차 사원들 "구본홍 사장 반대"공채 2기 기자·엔지니어 등 성명 발표…13일 촛불집회 대국민 선전전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12 16:56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YTN 비상대책위원회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4년 입사한 YTN 공채 2기 사원들도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이제는 다함께 나서야할 때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로 활동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온 몸을 바쳤던 구본홍씨가 왜 YTN의 사장으로 와야 하는가"라며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그것은 정권을 잡은 집단이 전리품을 나눠먹는 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요한 시기에 힘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사내 일각의 기류에 대해 공채 2기 사원들은 "구씨만 오면 민영화와 신방겸영의 파고 속에서 우리만 혼자 살 길을 찾게될 것이란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오히려 YTN 사장으로서 정권의 미디어 정책을 앞서 홍보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 지난달 29일 YTN 이사회를 앞두고 노조 등 YTN 구성원들이 회의장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정은경  
 
이들은 "우리는 구본홍 씨에 대한 노조와 비대위의 투쟁 선언과 그 행동 방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 위중한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다함께 힘을 모으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지난 94년 9월 YTN에 입사한 기자, 카메라기자, 엔지니어 공채 2기 사원 전체에서 5명을 제외한 60명이 참여했다.

한편, YTN 비대위는 13일 저녁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미선·효순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국민 선전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앞 1인시위는 다음주에도 조합원들의 릴레이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YTN 공채2기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이제는 다함께 나서야할 때다

회사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선임 강행은 회사의 정체성과 신뢰성을 바닥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수많은 위기와 도전에 응전하며 여기까지 지켜온 회사가 '정권의 찌라시' 방송으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로 활동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온 몸을 바쳤던 구본홍씨가 왜 YTN의 사장으로 와야 하는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그것은 정권을 잡은 집단이 전리품을 나눠먹는 일일 뿐이다.

그들은 말한다. "중요한 시기에 힘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으니 받아 들여야한다"고.

하지만 묻겠다. 구 씨가 정말로 미디어 환경 변화의 큰 틀 속에서 회사를 구해낼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됐는가?

구 씨만 오면 민영화와 신방겸영의 파고 속에서 우리만 혼자 살 길을 찾게될 것이란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오히려 YTN 사장으로서 정권의 미디어 정책을 앞서 홍보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있는가?

대안이 없다는 쉬운 말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켜내려는 노력을 여기서 멈춰야 하는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공채 2기는 행여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자칫 또다른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호도될까 걱정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자. 우리는 구본홍 씨에 대한 노조와 비대위의 투쟁 선언과 그 행동 방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힘든 길을 가고있는 비대위와 집행부를 더이상 외롭게 남겨두지 말자. 바쁘다는 이유로, 원칙에 동의하지만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이유로 애써 외면하지 말자. 그들 역시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YTN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온 몸으로 만들어왔던 우리의 동료요 선배요 후배들이다.

회사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하며 침묵 속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선후배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또 비대위의 투쟁 방향이 결과적으로 회사의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걱정이 있음도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위중한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다함께 힘을 모으는 것뿐이다.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YTN이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내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우리의 이런 의사 표현이 '우리만 옳다'거나 '우리 밖에 말할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또다른 분파주의로 해석되지 않길 진정으로 바라며 겸허한 자세로 선후배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2008. 6. 11
YTN 공채 2기들의 뜻을 모아 발표합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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