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언론계 수장으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줘야 할 분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주체로 되어 있다"면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1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9일 오전에 열린 청와대 6인 대책 회의에 방송통신위원장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는 방송통신위원장의 직무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홈페이지.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9조에 따르면 '위원장을 포함한 방통위원은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되어있기에 회의 참석은 일종의 정치 행위로 법률 위반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탄핵 할 수 있는 권한이 국회에 있다"면서 "탄핵 여부는 당론으로 결정될 일이지만 권한 행사를 검토할 생각을 갖고 있다. 통합민주당 내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 추진을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MBC· KBS2 민영화는 MBC와 KBS에 대한 정략적 탄압"

최문순 의원은 MBC KBS2 민영화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 ⓒMBC
최 의원은 "MBC· KBS2 민영화는 MBC와 KBS에 대한 정략적 탄압"이라면서 "이는 언론을 통제할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왜 MBC를 민영화해야 하는지, 왜 KBS2를 분리해야 하는지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몇몇 소수가 밀실에서 논의,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기, 절차, 내용 등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MBC· KBS2 민영화는 명백히 저지할 사안"이라면서 "국회가 나서지 않더라도 또 다시 촛불집회가 열릴 만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갑제 발언, "국민들을 폄하하는 것"

최근 "언론자유를 공짜로 쓰면서 진실을 파괴했다. MBC가 국민여론을 과도하게 선동했다"며 MBC를 비난한 월간조선 대표인 조갑제씨 발언과 관련해 최 의원은 "이런 발언은 국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이라면서 MBC가 국민 여론을 선동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최 의원은 "국민들은 방송 한 두 매체, 한 두 프로그램에 휘둘리는 수준이 아니고 기성 언론, 제도권 언론을 끌어가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기성 언론이 (국민의 뜻을) 빨리 따라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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