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시대, 방송 공공성을 지켜라" 6위 조창현 / 방송위원장 "방통융합으로 촉발될 '콘텐츠 빅뱅'을 수용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에 방송위원회의 역할이 클 것이다." 방송정책에 관한 전권을 갖고 있는 주무기관의 수장으로서 방통융합 정책 결정의 핵심 인사인 조창현 방송위원장에게 거는 기대이자 주문이다. 지난달 한차례 파문이 일으키고 폐기된 국회 방통특위의 잠정합의안은 사실상 방송정책 기능을 정부로 귀속하고 위원회 조직은 독임제 부처의 산하기관으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각계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방송의 독립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것이며, 공보처에서 방송위원회로 방송행정 직무를 이관한 사회역사적 취지와 방송민주화의 진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해 9월 방송위원장 임명 당시 중앙인사위원장을 맡았던 행정전문가 출신답게 방송위의 행정 전문성을 담보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그러나 노조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방송통신 구조개편과 한미 FTA 등에서 다소 미온적인 대처를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방통융합 기구개편 논의에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책무는 방송위원회의 수장으로서 피할 수 없는 난제가 될 것이다.

방통융합 논의에서 방송 영향력 확보할 인물 7위 최상재 /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대선 등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언론노조를 둘러싼 대내외적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주목했다. "언론노조의 난국을 정리한 주역으로 통신 편향적인 현재의 방통융합 논의 구도 속에 방송 쪽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언론노조 재건, 대선공정성 감시 등의 역할도 주문받고 있다. 1996년 SBS 교양국 PD로 입사한 뒤, SBS PD협회장 등을 거쳐 지난 9월 7일 위원장에 당선됐다.
'최문순호', 아직 기대해도 되나요? 8위 최문순 / MBC 사장 지난 2005년 2월 '최문순호'의 등장은 MBC뿐만 아니라 전체 언론계를 강타했다. MBC 내부의 고강도 개혁과 세대교체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의 젊은 사장으로 개혁에 대한 열망도 어느 정도 채워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임기말을 앞두고 있는 지금 최 사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MBC로선 차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05년(각종 방송 사고와 'X파일' '황우석 사태' 보도 등)을 지나온 뒤 최문순 사장은 그의 이력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시청률 경쟁의 최전방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편성표와 주요간부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종종 수정됐다. MBC가 TU미디어와 지상파DMB 콘텐츠 재전송 계약을 맺은 것 또한 지상파 콘텐츠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는 언론노조 입장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최 사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변화'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 사장은 취임 직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방송통신 융합국면에 기존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기득권만을 지키려해서는 방송사업의 생존이 어렵다"며 적극적 제휴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제 길게 잡아야 5개월 남았다. MBC 안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최 사장의 '연임설'과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통융합 시대를 준비하기는커녕 지상파 내부의 위기에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냉혹한 평가 앞에 최 사장이 어떤 카드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줄지 주목된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 창출에 거는 기대 9위 최휘영 / NHN 대표 사실상 가장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매체로 볼 수 있는 검색포털 '네이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미 NHN는 네이버를 기반으로 하는 TV포탈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포털미디어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NHN 최휘영 대표가 새로운 미디어 시장을 창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연합뉴스, YTN, 야후코리아 등을 거쳐 2002년 NHN 입사 한 뒤 네이버를 현재의 위치로 올려놓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입사 5년 만인 올해 초에 단독 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 1위 '통신 공룡', '콘텐츠 1위'로도 등극할까 10위 김신배 / SKT 사장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 SKT 대표로서 방송통신 융합의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이동통신과 단말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김신배 사장에게 방통융합 국면은 커다란 기회이자 도전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SKT는 최근 모바일TV 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의 방송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게임 산업과 영화배급업 진출도 공식 선언해 콘텐츠 사업자로의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의 막강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T가 콘텐츠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향후 방통융합 국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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