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MBC 간판 앵커였던 최일구 기자가 교육발령, 정직 등의 징계 조치에 "수치스럽다"며 사표를 제출한 이후에도, 김재철 MBC 사장의 '징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신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김정근 아나운서, 한학수 PD를 비롯한 25명의 교육발령이 9일로 종료되자 10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교육을 3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된 이들은 총 37명이다. MBC노조 전임 집행부를 맡았던 사원 2명도 10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기존의 업무와 상관없는 용인 드라마 세트장에 배치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12일 성명을 통해 "누가 보더라도 사측 입장에서 '껄끄러운' 사원들을 계속 격리시키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에 대한 노조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 회사는 '인사는 회사의 고유권한이며, 노조의 인사권 침해는 노영방송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변해왔다"며 "그러나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회사의 인사권이 제대로 된 규정에 근거해 행사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사규 '인력관리규정'에는 '징계를 받은 사람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나와 있다. 또, '개인평가규정'에는 무슨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이며, 몇 차례나 교육명령을 연장할 수 있는지, 또 교육의 결과를 어떤 절차로 평가해 업무에 복귀시킬 것인지, 아무 것도 나와있지 않다"며 "많은 회사 돈을 축내면서, 현장을 뛰어야 할 인력들의 몸과 마음을 축내면서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브런치 교육'은 회사 스스로 만든 사규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근거가 없는 교육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모호한 규정에 근거한 기약없는 교육이 벌써 6개월째, 5월 9일까지면 무려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연한 보복' 외에는 이에 대한 설명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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