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언론장악음모 저지본부'를 결성해 이명박정부의 언론정책에 적극 맞서기로 했다. 통합민주당 정세균, 우윤근, 김재윤, 김유정, 이성남, 최문순, 천정배 의원 등이 참여하는 '언론장악음모 저지본부'는 천정배 의원이 본부장을 맡게 된다.

지난 9일 오후 통합민주당은 쇠고기 재협상 등의 문제로 18대 국회 개원이 미뤄지자 한시적으로 5개 분과와 8개 본부로 구성된 '국민주권수호 및 민생안정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를 꾸리기로 했다.

비상시국회의의 5개분과는 △쇠고기재협상추진대책위원회(위원장 최인기 김상희) △국민주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천정배) △민생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강봉균) △대운하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 박병석) △혁신도시추진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낙연) 등이며 8개 본부는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 △쇠고기 재협상 투쟁본부 △공안탄압대책본부 △남북관계 개선본부 △고유가.물가대책본부 △의료.수돗물.가스민영화대책본부 △공교육황폐화대책본부 △주거복지.부동산대책본부 등이다.

▲ 지난 6월 1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주최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정영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출범식에서 민주당은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거부한 채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물대포와 군홧발로 짓밟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모든 사태의 원인 제공자"라며 "쇠고기 재협상이 이루어져 국민이 든 촛불을 자신의 손으로 끄는 순간 국회에 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 안전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의 비상시국회의는 국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비롯해 물가, 부동산, 교육, 의료, 대운하,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민생현안들을 점검하면서 입법과 정책대안을 준비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이는 민주당의 국회 등원 거부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이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로 돌아오라"는 공세를 계속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인 셈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장과 상임위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쇠고기 문제와 한반도 대운하, 고유가 및 물가 문제 등 국민 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책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민주당 비상시국회의 구성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본부장: 천정배 의원)의 결성이다.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의 구성은 최근 KBS 등 언론유관기관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압력이 계속되자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아직 공식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언론현업인들과의 간담회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국민여론조사 △토론회 △대통령에게 공개서한 전달 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시국회의 활동을 통해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등 원 구성에 대한 논의까지도 진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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