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민심이 방송프로듀서에게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안겨줬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보도한 MBC <PD수첩>을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으로 선정했다. 10일 시상식엔 MBC <PD수첩>팀의 오동운, 이춘근, 김보슬, 이중각 PD 등이 참석했다.

김보슬 PD는 “새로운 사실을 알리는 특종은 아니었다”면서 “방송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도 제기되지만 같은 사안을 다르게 풀어내는 관점 덕택”이라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 10일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받은 'MBC PD수첩' 팀 ⓒ한국기자협회
방송프로듀서가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 달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촛불 시위의 힘을 상징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프로듀서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8년 정길화 MBC PD가 PD수첩의 ‘위기의 한국신문’으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이근행 MBC PD도 세제 개혁을 다룬 프로그램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한 바 있다.

현재 MBC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정길화 PD는 “저널리즘의 본령으로 삼고 있는 기자가 PD의 탐사보도프로그램을 인정, 평가하는 열린 자세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심사 과정에서 MBC <PD수첩>의 특별상 수상은 다소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장인 김학순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직군이 다른 PD의 특별상 수상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PD수첩'의 광우병 프로그램은 언론 자유를 위해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프로그램으로 격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만장일치로 통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부문은 한겨레신문 24시팀 최현준, 하어영, 길윤형 기자의 ‘박미석 청와대 수석, 자경확인서 조작 제출’에 돌아갔으며 기획보도 신문부문에 국민일보 사회부 이도경, 김아진 기자의 무용계의 말도 안 되는 논문들‘, KBS 시사보도팀 나신하 기자, 영상편집제작팀 신동곤 기자의 ’시사기획 쌈, 교회 정치에 길을 묻다‘가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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