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어벤져스 2>에서 헐크가 다른 일원들에 의해 지구 밖으로 추방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2000년대 중반에 <Planet Hulk>라는 만화에서 그려진 바 있습니다. <어벤져스 2>와 다른 것이 있다면 만화에서는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프로페서 X 등이 결성한 '일루미나티'가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어벤져스와 일루미나티가 모두 헐크를 굉장히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여 불안과 공포를 느껴 그를 우주로 추방한 것은 동일합니다.
헐크는 어쨌든 동료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우주로 버려집니다. <Planet Hulk>의 경우에는 그렇게 우주로 간 헐크가 웬 행성에 떨어지면서 졸지에 글래디에이터가 됩니다. 마치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처럼 헐크가 검투사와 같이 활약하면서 영웅이 되고, 급기야 이 행성의 왕이 됩니다. <World War Hulk>에서는 헐크가 친구 검투사들과 함께 지구로 복귀합니다. 왜일까요? 당연히 슈퍼 히어로를 상대로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서! 만화를 보면 엑스맨부터 시작해서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판타스틱 4, 고스트 라이더 등을 무참히 박살냅니다.
어떠십니까? 만약 이 예상이 정말 실현된다면 벌써부터 <어벤져스 2>가 아니라 <어벤져스 3>를 기대하게 되지 않습니까? 다만 그렇게 될 경우에는 <어벤져스 3>로 이 시리즈는 거의 막을 내리거나 1부를 마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저 이야기대로라면 <어벤져스 3>에서 지구는 이미 초토화가 될 것이 훤히 보이지 않나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마블이 헐크를 이대로 가게 내버려둘지 의문입니다. 독립된 영화로 만들어 재미를 볼 수 있는 캐릭터를 과감하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해 아껴둘까요? 전 잘 모르겠네요. 어느 쪽이 됐든 재미있게 만들기만 한다면야!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