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며 대학 내 언론행위에 열정을 쏟고 있는 우리는, 선배언론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그들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소속 31개 대학신문사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 왜곡보도 조중동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조중동의 보도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폭력적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비판했다.

▲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소속 31개 대학신문사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 왜곡보도 조중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선영
이들은 "조중동이 국민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담아내는 정론직필의 역할을 하길 기원하며 후배기자들의 염원을 담는다"며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를 밝혔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의장이자 한경대 신문사 편집국장인 김지혜씨는 "조중동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는 커녕 정부의 입장만을 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눈치보면서 신문 만들고 계시냐"며 조중동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김씨는 "조중동은 촛불문화제를 보도하면서 '더럽혀진 시청광장', '폭력행위'에만 초점을 두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보도하다가 쇠파이프가 등장하자마자 이를 1면에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어 "더 이상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편파보도는 하지마라"고 조중동에 경고한 뒤 "대학신문기자들이 참언론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대학생 기자가 들고 있던 피켓. ⓒ송선영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도 "조중동은 이명박 대통령의 부정과 비리, 의혹을 눈 감아주면서 국민들을 호도해 결국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조중동 그들 자신은 더 이상 새로운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오늘 대학생 기자들이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조중동의 보도를 비판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도 함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중동 규탄 퍼포먼스. ⓒ송선영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 눈치만 보며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을 강요하는 조중동을 더 이상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조중동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뼈아프게 반성하기를 대학언론기자의 이름으로 촉구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조중동의 왜곡 보도가 멈추지 않을 경우, 전국 대학에서 '조중동 규탄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자회견 시작 전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몸에 두른 한 남성이 나타나 "다들 너무 하는 거 아니냐" "6.10항쟁과 쇠고기 문제가 무슨 상관이 있냐"는 등의 발언을 하며 "국민들을 충돌시키지 말라"고 주장, 잠시 소란이 일었다.

▲ "대통령님 힘내세요" VS "명박이는 절대 안돼" ⓒ송선영
하지만 얼마 후 "명박이는 절대 안돼"라는 문구를 온 몸에 쓴 다른 남성이 나타나 "대통령님 힘내세요" 피켓을 두른 남성의 뒤를 계속 따라다니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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