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김덕규 국회방송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

방송통신융합의 법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더구나 현재 방통융합 시대의 밑그림이 될 관련법들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올해 안에 관련법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최근에는 국회 방통특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사실상 정부가 방송정책을 관할하게 되는 안을 합의하면서 방송위와 언론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부처간 입장 차이, 통신과 방송사업자의 이해관계, 시민사회의 요구를 어떻게 조율해나갈지 주목된다.

12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누가 1등을 하는냐 보다 과연 이건희 회장이 몇 위를 차지할까를 궁금해 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뚜껑을 열자 12위다. 의외로 낮은 순위라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나 SBS 사장 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에 응답한 한 전문가는 "방송통신 전반의 디바이스 산업의 최종 수혜자이자 관련 정책에 대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고, FTA 타결에 따른 국내 산업 개편에 참여가 예측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삼성 신화는 당분간 계속될 듯 하다.

13위 이재현 CJ 회장

이재현 회장은 콘텐츠 업계에 대한 막강한 투자력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현재도 영상산업과 미디어 분야 자본의 대표라고 인정받고 있으며, 삼성생명 보유 주식이 충분해 자금력에 문제가 없으므로 향후 방송 사업에 대한 지대한 투자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하드와 소프트파워 양 분야에서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공동 14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당선가능성이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미디어 정책 전반에 큰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높은 점수가 나왔다. 우려섞인 목소리도 많았다. 보수적인, 신자유주의 언론 정책의 축이라는 평들이 지배적이다. 한 응답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야 미디어 융합에 따른 정책 방향과 관련 기구개편 등 규제체계 일반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추진이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직접 법제 정비까지 주도적으로 집행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사정책도 달라질 것이므로 거기서 그 방향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14위 정청래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정청래 의원은 방통융합 분야에서는 줄곧 방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정청래 의원은 방송에 대한 이해가 있으며 갈수록 상업지상주의의 유혹을 받는 방송에게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의 가치를 주문하는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로 지목했다. 방송정책을 정부에 일임하자는 국회 방통특위 잠정합의안에 대해서도 "공보처가 방송을 장악한 5공 시대로 회귀한다는 비판이 일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16위 안문석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위원장

융추위는 지난 7월 업무를 종료했지만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여전히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온 평가다. 활동 당시 늦은 출범으로 태생적 한계는 있었지만 방통융합에 관한 굵직한 사안들을 해결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구통합법안, IPTV 다수안 등은 국회 방통특위에서 방통융합 법제화 작업이 본격화되는 초석을 마련했다. 다만 국회 방통특위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융추위의 성과들이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03년~2006년 고려대학교 부총장을 지냈었다.

17위 김국진 미디어미래 연구소 소장

방통융합 전문가로 행보가 주목된다. 설문응답자들은 "국내에서 방송통신 융합 정책과 제도에 대해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여러분야에서 씽크탱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융합추진위에서 실질적으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18위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하나로텔레콤은 방통융합 시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회사 중 하나다. 이미 하나TV를 통해 방송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과 결합한 통신의 상업적인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경영자로 평가된다. 한 응답자는 "연예기획, 영화, 게임제작사, 경영과 금융, M&A를 두루 경험한 40대 변호사 겸 전문경영인으로 향후 지대한 역할이 기대된다. 아직 젊은 나이므로 각사의 러브콜이 기대된다"고 답변했다.

19위 이관훈 CJ케이블넷 대표

케이블TV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CJ케이블넷은 지난해 드림씨티방송과 부산지역 SO 2개사 등을 인수하면서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업계 2위로 부상했다. 또한 케이블 방송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헬로우디'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는 등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로 깐느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인터랙티브 에미상을 받았다. 디지털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인터넷전화사업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CJ케이블넷은 거대 미디어그룹 CJ의 기반 인프라라는 점에서도 방통융합 시대의 파워를 짐작케 한다.

19위 최태원 SK회장

SK는 TU미디어를 통해 방송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와이브로와 HSDPA 서비스 사업 등 새로운 통신 분야를 개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통화시장을 넓히기 위해 데이터통신이나 화상전화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융합시장에서 SK와 같은 무선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어떻게 영향력을 넓힐지 주목된다.

19위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

방통융합 관련 정책 제안을 주도하는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운동 경험으로 다양한 방송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고 추진력도 높다는 평가다.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이슈를 생성하는 역할도 크다. 전 EBS 정책위원.

19위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

국회 방통특위 법안소위원장으로 방통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 중 하나다. 현재 방통특위가 정치적인 문제로 제자리걸음이라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련법들도 연내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방통특위 내에서도 의견일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가장 많은 활동이 요구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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