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33번째 촛불문화제가 주최 측 추산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오전 11시 35분경에 사망한 이병렬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됐다. 고 이병렬씨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며 지난달 25일 전주에서 분신을 시도, 병원에서 수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9일 오전 사망진단이 내려졌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선 조선행(72)씨가 촛불문화제 참석 시민들에게 큰 절을 하면서 "국민들, 만세"를 외쳐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37년생으로 4.19에 참석했다'고 밝힌 조씨는 "수 만 명의 국민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이를 듣지 않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늙은이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큰 절을 했다.
조씨는 이어 "그간 늙은이들이 잘못해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유공자인 최종권(57)씨는 나라에서 받은 표창과 훈장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 "청와대 앞 길에서 시민들이 맞고 있는 걸 보니 과거로 돌아간 듯 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이 훈장들을 반납하고 싶어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여러분들이 국가유공자들을 이야기 할 때 흔히 보수라고 이야기하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다"면서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는 그런 사람도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