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광우병대책회의)는 보수단체들이 1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경찰과 보수단체들의 6.10 대행진 방해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가진 일일프리핑에서 "광우병대책회의가 지난달 30일 6.10촛불대행진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31일 보수단체들이 시청 광장에 집회 신고를 냈다"며 "경찰이 보수단체들의 집회 신고를 전례를 깨가며 접수한 것은 촛불대행진을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광우병대책회의는 9일 오후 4시 30분 참여연대에서 일일브리핑을 개최했다. ⓒ송선영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의 집회신고 접수는 그간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집회 신고가 대부분 반려된 점을 감안할 때 촛불대행진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광우병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활실장은 이와 관련해 "그간 시청 광장은 공공시설이기에 집회를 불허했었는데 이번에 매우 이례적으로 보수단체의 집회 신고를 받아줬다"며 "이는 경찰과 보수단체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평화 시위를 하던 시민들에게 방패 세례와 군홧발을 선사하더니 보수단체들의 비열한 방해 행위는 '못본 척' 넘어가려 한다"면서 "6.10 대행진을 방해하려는 경찰과 보수단체들의 훼방에도 성공적으로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것"이라며 의지를 확고히 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브리핑에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5일 한국미래포럼이 주최한 기도회에서 촛불집회를 배후세력을 주장하며 '사탄의 무리'를 언급한 것과 관련 "공식적으로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추부길 비서관의 사탄발언은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발언대로라면 우리 건강과 안전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여중생, 여고생, 성직자들은 모두 사탄"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지극히 편협한 인식으로 (이들이) 오히려 더 사태를 키우고 있다"면서 "비서관식이나 되는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한심한 의식수준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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