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을 다시 강제퇴진시키려 하는 동시에 대통령 측은 인사들을 이 자리 후임자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9일자 24면 <정부, 언론재단 이사장 다시 사퇴 압력>에서 "8일 정부와 한국언론재단 등에 따르면 박래부 현 이사장의 사퇴를 전제로 최규철, 이성준, 고학용씨가 후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이어 한국언론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정부의 움직임으로 볼 때 박래부 이사장을 물러나게 하려는 현 정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정부가 이사장이 관례적으로 참석해왔던 스웨던 세계신문협회(WAN)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또한 언론재단을 관할하는 문화관광부 김기홍 미디어정책국장의 발언을 빌어 "현정부에서 신문법 등을 개정해 신문발전위와 지역신문발전위 등을 한국언론재단과 통폐합하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때 되면 자연스럽게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 보도에 따르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규철씨는 동아일보 논설주간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의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성준씨는 한국일보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기간 같은 캠프의 언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학용씨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논설위원과 이사를 지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