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이틀째인 지난 6일 북파공작원들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이날 저녁 7시30분경, 서울광장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철수하던 ‘북파공작원’ 2명과 시민 10여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민 3명이 ‘북파공작원’이 휘두른 주먹과 발길질에 맞아 코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를 다쳐 병원에 후송된 사람은 당시 진보신당의 칼라TV생중계 리포터인 서울대 인류학과 3학년 이민우 (26)군이다. 7일 밤 11시경, 서울광장 왼쪽에 자리 잡은 ‘진보신당 카페’에서 이민우군을 만나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 지난 6일 저녁 8시경 시청광장앞에서 ‘대한민국 특수 임무수행자회’ 회원이 진보신당 학생당원 이민우씨를 폭행하고 있다. ⓒ 진보신당 칼라TV
- 북파공작원과 마찰 중 부상을 당했는데, 군대는 갔다 왔는지.

“군대 전역한지 2주일 됐다.”

- 촛불문화제에는 언제부터 참가했나.

“지난달 23일 군대를 전역했다. 전역 이튿날인 5월24일 저녁부터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지금까지 줄곧 현장에 있었다. 경찰이 청와대 앞에서 물대포 쏘던 날에도 현장에 있었다. 다음날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소화기 뿌리던 날도 자리를 지켰다.”

- 진보신당 당원인가.

“그렇다. ‘직접행동’카페(cafe.naver.com//jinbo)대표였으며 진보신당 창당 때부터 결합했다.”

▲ 코뼈가 부러진 이민우씨는 현재 을지로 백병원에 후송됐다. ⓒ 진보신당 칼라TV
- 촛불문화제의 진보신당 생중계팀인 '칼라TV'는 언제부터 결합했나.

“‘직접행동’멤버들이 ‘칼라TV’를 제안했다. 나도 도우려고 결합하게 됐다.”

- 북파공작원과의 몸싸움은 어떻게 일어났나.

“6월6일 저녁 당시 리포터로 정태인 교수와 조승수 전의원과 칼라TV 스튜디오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시청 앞에서 일어났던 시민들과 북파공작원의 말다툼이 스튜디오 앞까지 진행됐다. 당시 시민들은 철수하는 북파공작원들에게 ‘지금 당신들이 우리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냐’, ‘도움은 못줄망정 평화로운 행사를 가로막느냐’는 불만을 표시, 충돌이 일어났다.

싸우는 모습을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찍으려하자 북파공작원이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다. 떨어진 핸드폰을 찾으려는 시민을 옆에 있던 북파공작원이 발로 차, 시민을 넘어뜨렸다. 폭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뒤엉켜 싸우는 과정에서 북파공작원이 던진 핸드폰에 코를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 어느 병원으로 실려 갔나.

“인근 백병원이다”

- 부상 상태는.

“병원에서 코가 너무 부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주일 뒤 부서진 코를 1차 수술하고, 6개월 후에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 다른 곳은 괜찮은가.

“목이 아팠는데, 다행히 목 근육은 물리치료하면 낫는다고 했다.”

-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정부의 모습과 똑같다.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다. 선거 때만 국민에게 굽실거리고 선거 끝나면 오만해진다. 그런 모습이 이번 촛불문화제에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북파공작원의 시청 앞 추모제도 촛불문화제를 방해할 목적이 있다는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 본질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북파공작원과의 충돌 과정에서 시민들이 폭행한 북파공작원을 붙잡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해도 경찰은 연행하지 않았다.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경찰이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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