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경찰버스로 차단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버스 위로 올라가려 시도해 경찰과의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오전 1시, 경찰버스 위에 오른 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시민들은 본격적으로 사다리를 준비, 경찰버스 위로 오르는 것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민들을 제지하기 위해 분말 소화기를 분사했으며, 시민들의 사다리를 막기 위해 방패, 쇠갈고리를 사용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격분한 시민들은 경찰버스를 흔들고 급히 마련한 소화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분사하기도 했으며, 경찰을 향해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연신 외쳤다.

▲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격한 대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윤희상

시민들은 또 "전경! 너네는 책임이 없다"며 "같이 내려오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 모든 것이 이명박 때문이라면서 "이명박은 물러나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행동이 격해질 조짐이 보이자 경찰은 "집회 참가자 여러분, 지금 즉시 불법행위를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크게 부상당할 위험이 있으니 중단 하십시오"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한편, 경찰버스 위에 있던 한 전경이 채증작업을 위해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자 이를 본 시민들은 "나도 좀 찍어줘라"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으며, 일부 전경은 흥분상태에서 시위대에게 침을 뱉거나 욕을 하기도 했다.

오전 1시 55분 현재,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분말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으며 경찰의 '폭력 행위 중단' 경고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경찰버스를 훼손할 경우 주최 측인 국민대책회의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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