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 72시간 연속 릴레이 촛불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7일 촛불문화제는 서울시청 근처 덕수궁 앞에서부터 태평로와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시민들이 빼곡히 매운 채 진행됐으며 15만 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 7일 오후 8시 40분 서울시청광장에 모인 촛불문화제 15만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남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윤희상
사회를 맡은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어제(6일)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계 원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하게 되면 다른 국익을 포기하게 되기에 재협상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국익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앉혀야 하는가"라고 시민들에게 물은 뒤 "이명박은 그만 물러나라"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물러나라"고 외쳤다.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 72시간 연속 릴레이 촛불문화제'가 7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 일대에서 시작됐다. ⓒ송선영
7일 촛불문화제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불가'를 성토하는 자유발언이 주를 이뤘다.

전라도 완도에서 올라온 황종수(55)씨는 "여러분의 작은 촛불들이 모인 것을 보고 발길을 옮겼다"며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 좀 편하게 살게 해주십시오" "아직도 시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라고 외치며 "재협상은 안 된다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라"며 이 대통령의 '재협상 불가'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황 씨는 또 "대통령은 국민을 섬긴다고 해놓고 재협상은 안 된다고 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완도에서 이렇게 올라와 외치겠는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송선영
한승수 총리와 대학생들이 가진 토론회에 참석했던 김지윤(고려대학교 사회학과 4)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동차와 휴대폰을 많이 팔기 위해 재협상이 불가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딱 하나 고마운 것이 있다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왕비호(왕비호감)에 도전하지 말라는 피켓.ⓒ송선영
제주도에서 올라온 한 여성은 '이명박'으로 삼행시를 지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이명박 이 녀석아
명: 명이 다 됐어
박: 박수칠 때 떠나라

촛불문화제를 마친 15만 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8시 20분부터 거리 행진을 시작했으며 이들은 남대문, 명동, 을지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저녁 9시 20분 현재, 촛불문화제 참여 시민들은 광화문 일대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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