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민주통합당이 종합편성채널 출연 금지 방침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도 종편 출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종편에 안 나가는 게 진보일 수 있지만 야당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릴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왜곡된 게 있다면 왜곡된 대로 문제를 삼는 게 맞다"고 당론 수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을 외면하면 안 된다"면서 "50대 이상의 시청자와 여성 시청자들에게 종편은 이미 시사현안에 대한 중요 해설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세뇌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반대논리로 반박하는 진보논객이 없어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 세뇌의 홍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위험 때문에 종편 등장을 반대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답은 출연이다. 진보논객들의 적극적인 출연으로 보수·극우 논객들을 반박해 의제의 중심과 합리성을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논객이 출연하는 MBN이 다른 조중동TV 시청률보다 많게는 2배까지 높다"면서 "일정한 공정성을 확보해야 시청률 제고 전략에 유리하다. 조중동이 진보논객을 외면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 출연 허용과 특혜 용인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양 위원은 “종편 특혜에 대한 것까지 용인하자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문석 상임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종편출연, 해야한다

민주당 내 대선 평가 과정에서 종편 출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모양이다. 종편출연에 대한 내 입장부터 밝히면 출연해야 한다이다. 민주당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진보논객들도 출연해야 한다.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수 많은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종편이 현실 정치제도 중 영향력있는 하나로 지난 대선과정에서 자리매김을 했다는 점을 애써 외면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의 시청자와 여성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이미 종편은 의미있는 시사현안에 대한 중요한 학습지로서 해설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NLL이 지난 대선의 주요한 화두였고, 기호1번 진영에서 집요하게 제기해서 정치적 쟁점으로 키웠다. 예전 같으면 신문이 이를... 대서특필하고 독자는 진지하게 읽어서 자신의 논리로 재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사 독해 패턴이었다. 당연히 종북논란이나 영토논란은 식자층에서의 파장만 일었고, 대중적인 의제로 성장할 수 없는 '어려운 의제'였다. 당연히 색깔론이 지난 10년 동안 각종 선거에서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데 종편에서 매시간 매일 매주 매달 다양한 보수논객들이 등장해서 다양한 해석을 내린다. 식자층이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곧잘 등장한다. 더불어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감정적 정서적 호소나 주장은 식자층이 아니라도 쉽게 감정이입이 일어나고 동일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것을 듣고 보며 이해한 만큼 자신의 언어로 다시 SNS를 통해 밝히고 나누며 대중적인 쟁점으로 성장시킨다.

방송의 힘이었다. 사안 사안마다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해석을 가하며 종편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세뇌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반대논리로 반박하는 진보논객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 세뇌의 홍수에 종편 시청자들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종편의 등장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예측되었던 일이고, 이런 현상에 대한 위험 때문에 종편의 등장을 그렇게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뚫렸고 이제는 정치제도의 영향력있는 하나로 성장한 종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출연이다. 진보논객들의 적극적인 출연으로 보수 극우 논객들을 반박함으로써 의제의 중심과 합리성을 잡아내야 한다. 역설적으로 민주당 관계자나 진보논객이 출연하는 종편인 MBN의 관련 프로그램 시청률이 다른 조중동TV 시청률보다 많게는 2배까지 높다는 것이다. 즉 조중동이 진보논객을 외면하면 바로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사리 진보논객을 외면할 수도 없다는 점이며, 일정한 공정성을 확보해야 시청률 제고 전략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단 종편 특혜에 대한 것까지 용인하자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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