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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작품 제작에 제동 걸린 디즈니, 왜?[블로그와] Cinephile&Traveller or Maybe nobody
발없는 새 | 승인 2013.01.09 14:36

3D 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3D 카메라로 촬영을 하거나 2D로 촬영한 후에 3D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후자는 퀄리티가 전자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심할 경우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상태를 보이기도 하죠. 제임스 카메론이 3D 변환에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3D 변환을 하게 되는 데는 역시 비용절감이라는 이유가 큽니다. 제작과정에도 상대적으로 난제가 있을 것이니 손쉽게 3D 변환을 택하는 것이죠.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이것과 관련해서 디즈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사의 분량이 많고 몇 개로 나눠져 있어서 충분히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파악한 대로 전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디지털 도메인부터 얘기해야겠습니다. 디지털 도메인은 제임스 카메론이 공동으로 설립한 시각효과 전문회사로 피터 잭슨의 WETA, 조지 루카스의 ILM과 함께 이 분야에서 최고로 꼽힙니다. 따라서 미래가 청명할 줄로만 알고 있었던 디지털 도메인이 지난 9월에 파산했습니다. 여기서 디즈니에게 제동이 걸리는 결정적인 단초가 피었습니다.

디즈니는 2008년과 2009년에 3D 변환 프로세스의 특허를 가지고 있던 'In Three'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트론: 새로운 시작>을 3D로 변환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은 2010년에 'In Three'가 디지털 도메인에게 인수됐습니다. 이 무렵에 디지털 도메인은 마구잡이로 3D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를 고소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계기로 삼성과 3D 기술 라이센스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도메인은 파산에 이르면서 자산의 대부분을 매각했습니다. 현재 디지털 도메인은 각각 중국과 인도의 거대 기업인 'Galloping Horse'와 'Reliance'가 인수했습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빚에서 허덕이고 있는 디지털 도메인은 그 바람에 핵심 자산 중 하나인 3D 변환 특허를 내놓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In Three'로부터 획득하여 사용했던 3D 변환 특허의 권리를 디즈니가 더 이상 행사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디즈니의 주장으로는 과거에 맺었던 계약과 협약서에 따라서 3D 변환 특허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디지털 도메인의 입장은 달라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 법원에서도 디지털 도메인의 손을 들어주면서 디즈니는 낭떠러지로 밀렸습니다.

'In Three'와 맺은 계약을 보면 디즈니는 해당 특허에 대한 전반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매각되더라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 역시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당시에 계약을 맺고 제작했던 위의 세 작품에만 국한된 것인지, 앞으로 쭉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것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해석함에 있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델라웨어 법원에서 디지털 도메인의 주장과 소유권을 더 지지한 것입니다.

   
 
현재는 디즈니의 요청에 따라 집행이 유보된 상태지만, 만약 실제로 3D 변환 특허가 매각된다면 디즈니는 앞으로 3D 작품을 제작할 때 3D 카메라로 촬영을 해야 합니다. 3D 변환을 한다면 고소를 당할 각오를 하고 진행해야겠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이언맨 3>와 <토르: 다크 월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건 몇 가지에서 꽤 심각한 문제입니다.

첫째, 3D 변환 기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영화에만 국한지어도 그렇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꿰차고 계시다면 디즈니의 세 작품 중에 <트론: 새로운 시작>이 있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3D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인데, 이런 작품조차도 3D 변환 기술을 때에 따라서 사용합니다. 제작과정 중에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정 장면은 3D 카메라가 아닌 3D 변환에 의존합니다.

둘째, 당연히 디즈니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당장은 디즈니의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지 나머지라고 해서 안전하진 않습니다. 또한 디즈니의 발목이 잡힌다면 이것은 곧 픽사에도 해당이 된다는 소립니다. 어린이들이 보고 즐기는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이 위기에 빠졌어요.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디즈니는 향후 45일 내에 540만 불의 비용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계약했던 입장이라 추가비용을 지출하는 게 억울하겠지만 말입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발없는 새  nofeetbi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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