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과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이 MBC가 발령 낸 특별채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왼쪽)과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오른쪽)ⓒ미디어스
특별채용 수용 여부를 두고 당사자인 두 사람은 전체 해고자에 대한 논의가 없다면서 완강히 거부했지만 MBC노조의 뜻을 수용해 특별채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나머지 해고자에 대한 언급 없이 두 사람만 채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복귀 수용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측이 해고한 두 사람을 특별채용 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도 없고 복직이 아닌 특별채용 형식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해고기간이 3년이 다돼가기 때문에 (특별채용을)거부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회사에 공문을 보내 이근행, 정대균에 대한 논의테이블을 제안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손해본 것이 없는 지 따져볼 것"이라면서 "노사테이블이 만들어지면 전체 (해직자들에 대한)논의를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MBC는 지난 24일 두 사람을 지난 1일 부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전에 MBC노조는 물론이고 특채 당사자와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 노조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김재철 사장 자리 보존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특채 수용를 수용 했지만 두 사람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예정이다. MBC노조는 두 사람을 노조 전임자로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단협상 파견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이근행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를 제작하고 있으며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노조 전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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