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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발톱을 감추고 있다”[인터뷰] 여수에서 올라온 발전소 노동자 이준상씨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04 21:31

촛불집회에 웬 쥐포수? 4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에 오른 이준상(44)씨는 쥐를 잡을 때 쓰는 끈끈이, '쥐포수'를 들고 나왔다.

"우리의 무기는 쥐 끈끈이"

그는 "우리도 무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청계천에 가서 하나 사왔다"며 "쥐들이 출몰하는 곳에 끈끈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올 부산 영종도 공항과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대운하 건설 현장, 한전 민영화, 의료 민영화, 0교시 수업 현장 등이 쥐를 잡아야 할 곳이다.

   
  ▲ 이준상씨가 쥐포수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정은경  
 
그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끈끈이만 사왔지만 다음에는 쥐약과 쥐덫, 쥐끈끈이까지 3종 세트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중동은 미국으로"

여수의 한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인 이씨는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 비행기까지 타고 온 마당에 단상을 내려가기가 못내 아쉬운지 그는 구호까지 함께 하자고 했다.

"이명박은 미국으로"
"미친소는 미국으로"
"조선일보는 미국으로"
"중앙일보는 미국으로"
"동아일보는 미국으로"
"덤으로 문화일보도 미국으로"

촛불집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왜 조중동을 미국으로 보내자고 하느냐"고 묻자 그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우민화하는 데 앞장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년 전만 해도 광우병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되고나니 갑자기 광우병 위험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늦게나마 이들 신문의 본질이 드러난 게 다행"이라며 "친미사대주의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신문들이니 그들이 신봉하는 미국으로 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원더걸스는 촛불집회 초중고생들"

최근 조중동의 촛불집회 보도 논조가 조금씩 달라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논조가 바뀐 것이 아니라 논조를 숨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발톱을 드러내놓고 우리를 공격했다면 이제는 그 발톱이 부러질 것 같으니 발톱을 숨기고 있다"며 "우리가 조금이라도 힘이 약해지면 다시 발톱을 세우고 나올 것이다. 속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 뒷쪽 촛불소녀들이 이준상씨의 발언을 재미있게 듣고 있다. ⓒ정은경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이 땅의 어리석은 어른들을 일깨운 초중고생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며 "진짜 원더걸스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초중고생들"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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