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비 과다 사용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정옥 방송협회 전 사무총장이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으로 임명됐다.

KBS 기자 출신으로서 <여자 특파원 국경을 넘다> 저자인 이정옥 전 총장은 KBS 파리지국 특파원, 보도본부 해설위원 등을 거쳐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방송협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정옥 전 총장은 총장 재직 시절인 2010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 콘텐츠 마켓인 'MIPTV 2010' 행사에 출장을 갔을 당시 하룻밤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지내는 등 과도하게 출장비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정옥 전 총장은 본인이 출장비를 과다 사용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자 협회 직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려 '화풀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정옥 전 총장이 28일자 KBS 인사발령을 통해 글로벌전략센터장으로 임명되자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새 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길환영 사장을 향해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그는 방송협회 사무총장 당시 해외 출장비를 과다하게 사용해 내부감사를 받았고 규정을 초과한 액수를 반납한 인물"이라며 "당시 그는 일주일 동안의 출장 기간 동안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길환영 사장이 여당 이사들마저도 동의하지 못하는 부사장 인사를 시도하더니 이제는 부적격 인사, 검증 실패, 내정설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길환영 사장의 무능과 눈치보기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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