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막말’ 논란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의 임명을 수용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윤 대변인의 과거 문제 발언들을 새롭게 폭로하며 대변인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은 26일 고위정책회의를 통해 윤창중 대변인이 봉화마을 사저를 두고 ‘노무현 캐슬’이라고 칭하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쓴 달인”이라며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또한 윤 대변인은 세종시 논란이 컸던 당시 수정안(MB정부가 추진한)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원안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MB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가 윤 대변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서영교 원내부대표는 “박근혜 당선자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마지막 낙하산 인사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윤창중 대변인이야말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이 역임한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두고 한 발언이다.

서영교 원내부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이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사외이사를 지낼 수 있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윤 대변인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서 원내부대표는 “박근혜 당선자는 자신의 입으로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고 해놓고 그 같은 (MB정부의)낙하산 인사를 첫 번째로 인사 발령 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서영교 원내부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이 <문화일보> 논설위원 당시 썼던 칼럼에서도 “야당 정치인을 좌파, 친북, 반미세력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원내부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이 <문화일보>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봉화마을에 내려간 것을 두고 ‘노무현 캐슬’이라며, “거기에서 행복한 잠을 쿨쿨 잘 수 있을까”, “일 개천을 자신의 성토로 상전벽해시킨 노무현”이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변인이 2009년 4월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폭정의 죄’, ‘언참의 죄’, ‘도둑질의 죄’라는 막말을 했다고 말했다. 서 원내부대표는 “2009년 5월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그 순간 벼랑끝 전술을 쓴 달인”이라고 규탄했다.

“청와대에서 나온 뒤에도 권력의 단맛을 향유하려는 교묘한 속셈.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 마을에 지금 노무현은 퇴임 후에 돌아가 살 성(城)을 쌓고 있다.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일개 촌을 자신의 성터로 상전벽해시키고 있다. 마치 전두환이 퇴임을 앞두고 경기도 성남에 고래등 같은 일해재단을 세웠던 것처럼. ‘물러난 뒤에라도 제발 조용히 살아줬으면’하는. 이렇게 눈 감아주고 싶은 사이 ‘노무현 캐슬’이 올라가고 있다” <문화일보 ‘노무현 캐슬’ 칼럼 중(2008년 1월 31일 게재)>

서영교 원내부대표의 지적에 따르면, 윤창중 대변인은 서울 시장 재보권 선거 당시 “종북주의자이기 때문에 안 된다. 박원순 시장이 되는 순간 종북주의자들이 점령군 완장을 차고 서울시정 요직을 모두 꿰찰 것”이라는 칼럼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당위원장이기도 한 박수현 원내부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낼 시기 충청인의 가슴에 대 못질을 했던 인사”라고 꼬집었다.

박수현 원내부대표는 “윤창중 대변인은 MB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적극 찬동하면서 마치 원안대로 추진하자는 세력을 불순한 세력, 잘못된 세력으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인의 정서를 고려하고 세종시와 국가균형발전 철학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윤 대변인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춘 원내대표 직무대행 역시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보복과 분열의 나팔수”라면서 “박근혜 당선자에게 정중히 요청한다. 윤 씨의 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황우려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윤 대변인이 지금까지는 논객 입장에서 충실한 진영논리를 펴 온 분이지만 앞으로는 대변인으로서 조직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으로서의 공과를 지켜보고 논하는 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단지 과거에 입장이 달랐다는 점을 갖고 논하는 건 다소 이르다”며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또한 황 대표는 “윤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논객으로서 충실한 진영의 논리를 펴온 분으로 앞으로는 조직 입장을 대변하는데 전심을 다하실 것”이라고 두둔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앞으로 처신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