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서울 여의도 본사 ⓒ미디어스
MBC가 시사매거진 2580 기자 2명과 사회부 기자 1명의 중징계 원심을 확정한 지난 24일 이근행 전 MBC 노조 위원장과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해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지난 24일 임원회의에서 내년 1월 1일자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과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의 특별채용을 결정하고 당사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이들이 해고된지 각각 2년 7개월, 2년 5개월만이다.

올해 170일 간의 파업기간동안 발생한 해고자만 6명에 이르고 정직 등 중징계를 당한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 두 사람의 특별채용을 결정하면서 이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MBC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특별채용 결정은 김재철의 자리보존을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채용을 결정한 날 징계 재심을 청구한 사람들에 대해 원심을 확정하는 등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은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얘기다.

MBC노조는 "김재철은 이번 조치를 MBC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포장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MBC의 정상화는 2년 반 전에 해고되었던 두 사람을 노사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특채하는 시혜성 조치로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별채용 대상자들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고자가 한두 명도 아닌 상황에서 노조와는 상관없이 기만적으로 행한 것이다. 내부에서 관련 논의를 해 (수용여부를)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특채 조치는 김재철 사장이 '내가 해고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대내외 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며 "자기가 앞으로도 해결할 테니 내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MBC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올 한해 발생한 상황들에 대한 해결이 급선무"라면서 "하지만 이런 것은 전혀 손대지 않고 (3명에게 다시 중징계를 내리는 등)여전히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특채 조치를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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