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자가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려면 MBC사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박근혜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대통합'을 강조했다.

MBC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서 "국민대통합은 우리 사회에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낳았던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그 한 지점이 MBC"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조직 내 불신은 창사 이래 유례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 간의 갈등과 반목은 이미 치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파업이 후 본업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 ⓒMBC노조

MBC노조는 지난 1월 30일부터 170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중에 MBC는 노조를 상대로 195억의 손배소를 청구했으며, 6명을 해고하고 수십 명에 대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는 등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펴왔다. 이 기간 동안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바닥을 쳤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파업 복귀 이후 MBC는 경쟁력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 있는 조합원들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제작 일선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MBC사측은 노조의 파업 복귀 선언 일 인사 발령을 내 47명의 조합원들을 자신의 본래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 냈으며 5차례에 걸쳐 90여명을 교육발령을 내 신천 아카데미에서 대학교 1학년 수준의 교양 수업 교육을 받게 했다.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이 34명에 달한다. 교육발령에서 복귀를 했더라도 본래 업무에 복귀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MBC는 36년 만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을 통한 대규모 개편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를 보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SBS <8시뉴스>와 정면으로 맞붙은 <뉴스데스크>는 편파보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시청률에서도 뒤지고 있다.

MBC노조는 "그동안 박근혜 당선자에게 (MBC사태 해결방안에 대해)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답변을 미룰 수 없다"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박근혜 당선자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공의 출발점은 박 당선자 본인이 밝힌 '대통합'에 있다"면서 "갈등과 분열의 대명사가 돼버린 공영방송 MBC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대통합'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6월 22일 직후 기자들 앞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