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 기사 화면 캡쳐. 휘호 :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2012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이 선정됐다. 거세개탁(擧世皆濁)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9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교수협의회 회장단, 대학신문 주간교수, 교무처장, 기획처장, 대학원장 등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메일 응답자 121명과 전국의 교수 505명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설문조사 결과 28.1%가 거세개탁을 선택했으며 대권재민(大權在民,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 26%, 무신불입(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이 23.4%로 뒤를 이었다.

거세개탁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로 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든 처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공공성 붕괴, 공무원 사회의 부패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법과 출구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MB정부 끝자락에서 모든 윤리와 도덕이 붕괴되고 편법과 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이 돼버렸다”면서 “검찰이나 법원은 법을 남용하고 오용함으로써 정의를 우롱했고, 대통령은 내곡동 부지문제 등 스스로 탐욕의 화신이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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