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카카오가 온라인상 실시간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10일 출시했다. 네이버도 올 하반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21년과 2020년 폐지한 실검 서비스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포털 알고리즘을 문제 삼는 정치권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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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투데이 버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데이 버블은 이용자의 최근 관심사를 파악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과거 실검은 검색어 통계를 활용, 순위를 매겨 제공했으나 투데이 버블은 다음 서비스 외 제휴 뉴스 사이트, 검색 제휴 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외부 정보를 활용한다.

실검은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짧은 시간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지만, 투데이 버블은 분석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늘리고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다양한 언론사에서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키워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서비스 기준에 부합하는 키워드에 한해서만 제공될 예정”이라면서 “비중을 계속 확인하며 서비스 기준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올 하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관심사와 트렌드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뿐 아니라 구독 정보와 문서 클릭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색어 대신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라며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개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실검 서비스가 부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포털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와 관련해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10일 미디어스에 “구글은 이용자의 이용행태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서비스는 정보공개라는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교수는 “또 포털 알고리즘 편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투명성 강화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9일 네이버에 '윤석열' 키워드를 검색하면 비판 기사만 게재된다며 “네이버 뉴스, 이제는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 뉴스에 '윤석열' 키워드를 검색해 나온 기사들을 인쇄한 종이를 손에 들고 "(윤석열을)검색하면 비판과 비난 기사 일색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 이상은 방치해선 안 된다. 네이버 측에서는 알고리즘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기사라 하는데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비판 기사는 얼마든지 존중하고 실을 수 있지만,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가 나오고 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는 건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설계할 때부터 그렇게 나오게끔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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