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MBC가 강행하고 있는 강릉-삼척 지역MBC 통폐합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강릉-삼척 MBC 통페합 강행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당초 20일 열렸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의 이사들이 “(강릉-삼척 통폐합이)9기 이사회에서 처음 다뤄지는 사안인데 바로 처리하는 것은 절차상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제시해 이날은 보고만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차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방문진 향후 이사회 일정에 따라 서울MBC가 추진하고 있는 통폐합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MBC는 이후 20일 방문진 보고,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20일 경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받아 강릉-삼척MBC를 통폐합하는 구체적 일정까지 마련했다. 방문진이 서울MBC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28일 전 이사회를 열어 이 안건을 처리하지 않으면 서울MBC도 통폐합 일정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한다.

앞서 강릉-삼척 MBC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위해 합병승인을 결의했으며 지난 10일 서울MBC 이사회에서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

지역MBC 노조는 서울MBC의 이 같은 조치에 적극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과 지역MBC 구성원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여론 수렴이 없었다는 문제제기는 지난해 진주-창원MBC 강제 통폐합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다. 진주-창원MBC 통폐합 승인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차후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할 때는 지역주민과 지역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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