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조선일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부부의 만찬에 오를 ‘크랩 케이크’와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오찬 메뉴였던 '크랩 케이크'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당시엔 '메인 요리'로 나왔고, 이번엔 '전채 요리'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자회사인 월간조선은 문 전 대통령 오찬 때 올랐던 크랩 케이크를 두고 ‘우리 패거리도 아니면서 근처에 와서 빌빌거리고 절대로 꺼지지도 않는 놈’이라는 속어를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 국빈만찬 메뉴를 준비한 한국계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24일 메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워싱턴DC AP, 연합뉴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 국빈만찬 메뉴를 준비한 한국계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24일 메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워싱턴DC A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오는 26일(현지 시간) 열리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국빈 만찬에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와 소갈비찜, 후식으로 바나나스플릿이 나올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25일 기사 <바이든 식탁에 또 오른 ‘크랩 케이크’…文때와 다른 점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정상의 식사 자리에 크랩 케이크가 올라간 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2021년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라며 “다만 이번 식사는 국빈 만찬으로 진행되는 만큼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메뉴를 준비하고, 크랩 케이크가 전채요리로 준비되는 등 지난 정상회담 때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 갈비찜 등으로 이어지는 만찬 코스는 각각의 미국 요리에 한국 식재료를 곁들인 게 특징”이라며 “크랩 케이크는 첫 코스로 준비된다. 건강이나 체중 관리를 위해 가볍게 먹는 이들이 늘면서 메인으로도 많이 먹지만, 스테이크 등 메인 요리에 앞서 애피타이저(전채요리)로 먹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크랩 케이크는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때 진행된 오찬 식탁에도 오른 바 있는데, 당시엔 전채요리가 아닌 ‘메인요리’로 올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일각에선 정상회담 식탁에 오른 ‘크랩 케이크’ 메뉴를 두고 모욕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크랩 케이크’는 지난 2021년 5월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오찬에서 메인 요리였다. 백악관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크랩 케이크를 준비했다.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전 대통령이 미국에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월간조선 기사 '구글에 문재인-바이든 오찬에 등장한 'crab cake' 치면 연관검색어 1위가 'slang'인 이유는?' 갈무리.
월간조선 기사 '구글에 문재인-바이든 오찬에 등장한 'crab cake' 치면 연관검색어 1위가 'slang'인 이유는?' 갈무리.

당시 월간조선은 인터넷에 게재된 크랩 케이크의 속어를 전하며 홀대론에 불을 지폈다. 월간조선은 2021년 5월 24일 기사 <구글에 문재인-바이든 오찬에 등장한 'crab cake' 치면 연관검색어 1위가 'slang'인 이유는?>에서 “‘crab cake’는 속어(slang)로는 민망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우리 패거리도 아니면서 근처에 와서 빌빌거리고 절대로 꺼지지도 않는 놈”이라는 미국 속어 소개 사이트에서 정의한 크랩 케이크의 의미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21년 6월 4일 기사 <문재인·바이든 오찬 메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는 ‘게살 동그랑땡’>에서 “크랩 케이크가 햄버거보다 더 깍듯한 대접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크랩 케이크는 상당히 캐주얼한 음식이고 제대로 만든 햄버거가 그리 격이 떨어지는 음식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측이 방역을 이유로 만찬 대신 햄버거를 내놓아 푸대접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크랩 케이크’와 ‘문 전 대통령의 크랩 케이크’를 비교한 조선일보 기사를 본 네티즌은 “문 전 대통령 때 크랩 케이크 의미가 안 좋다고 하지 않았나, 선동이었네” “그땐 모욕이고 지금은 다르나” 등의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전채요리를 정찬으로 먹은 것은 능욕이 맞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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