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조합원들도 19대 대선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남겼다. MBC노조는 노조 공식 트위터(@saveourmbc)를 통해 조합원들의 투표 인증샷을 공개하고 있다.

▲ 남극의 눈물을 연출한 김재영 PD, 허일후 아나운서, 최일구 앵커(왼쪽부터) 등 MBC 조합원들이 투표 인증샷에 참여했다. 출처- MBC노조 트위터 (@saveourmbc)

투표 인증샷에는 최일구 앵커, 김재영 PD, 왕종명 기자, 이용마 기자, 양동암 카메라 기자, 김완태 아나운서, 허일후 아나운서 등 수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들 대부분은 징계와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았다.

MBC노조는 조합원들의 인증샷을 올리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했다. MBC노조는 트위터에서 "MBC 김완태 아나운서 인증샷!신천교육대 3개월 겪고 아직도 아나운서 업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답니다""MBC해직기자 이용마 기자 투표인증샷""MBC영상기자회장 양동암 카메라기자 인증샷. 정직 3개월에 지금 신천교육대에 있답니다"등의 사연을 올리고 있다.

올해 MBC노조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1월 30일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 '공정보도 사수' 등의 기치를 걸고 파업을 시작했지만 170일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없이 파업을 끝냈다. 사측은 파업 기간 중에도 조합원들에게 해고, 정직, 대기발령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파업 복귀이 후 더욱 노조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다.

MBC는 노조가 복귀를 선언한 지난 7월 17일 밤에 인사조치를 내려 50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을 자신의 본래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내 보냈다. 또 사측은 파업기간 중 대기발령을 받은 조합원들과 정직 조치를 받은 조합원들을 MBC 아카데미로 '교육 발령'이라는 조치를 취했다. 총 95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신천 교육대라고 불리는 MBC 아카데미로 가서 대학교 1학년 교양 수업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발령이 끝난 후에도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사회 공헌실,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등의 부서로 발령났다. 또 지난 6일 교육발령 대상자 중 34명을 내년 2월 9일까지 교육 연장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30일 MBC 창사 51주년 기념식에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당신 가지고 1등을 못해'라고 하면 내가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1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능력이 이미 검증된 수많은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여전히 본래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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