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언론 쟁취'를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진행했던 MBC노동조합이 올해의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에 선정됐다.

▲ 3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문화마당에서 열린 '방송3사(MBC, KBS, YTN) 공동파업 집회'에서 MBC노조원들이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8일 올해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으로 MBC노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MBC노조가 공영방송이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본인들의 안위보다는 '낙하산 사장 퇴진, 공정언론 쟁취'를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사측의 비상식적이고 폭압적인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공영방송 MBC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파업을 이어갔다"며 "그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냈고, 다른 언론사들의 연대파업도 이끌어 내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에는 지난 10월 해고된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이 선정됐다. 민언련은 "이정호 국장은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와 정수장학회가 위치한 경향신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해고의 부당성, 그리고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장악에 대한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노력했다"며 "이정호 국장의 활동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편집권 독립 투쟁을 넘어 부산일보 소유주와의 투쟁이며, 나아가 강탈장물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위한 투쟁과 이어져 있다"고 평했다.

민주시민언론상은 매년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의 공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은 안건모 민언련 회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이용성 민언련 정책위원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 전영일 민언련 부이사장,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이 맡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