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를 비롯한 청소년 단체들은 3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청소년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학교 자율화 조치 등 교육강화 정책을 철회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를 비롯한 청소년 단체들은 3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청소년 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상아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진한 영어몰입교육, 일제고사, 학교자율화와 같은 경쟁 강화 교육정책과 미친소 수입, 청소년들의 집회 참가자유와 인권 침해 등으로 청소년의 삶은 더욱 망가졌다"며 △학교자율화 조치를 비롯한 경쟁강화 교육정책 철회 △촛불집회 참가 청소년에 대한 탄압 중단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0교시 할 거면 밥먹고 학교 오라고 하지마라" "광우병 쇠고기는 학생들에게 민감한 문제"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겠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영어몰입교육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며 "우리들은 '교육과학기술부를 교육사육부로 바꿔라' '0교시 할 거면 밥 먹고 학교 오란 말 하지마라'고 절규했으나 정부는 '자율화'란 이름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광우병 쇠고기 문제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게 더욱 민감한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청소년들의 절박함을 읽지 못하고 촛불시위에 나온 청소년들의 '배후'를 캐겠다고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청소년들을 무시하는 정책을 편다면 더욱 더 큰 저항으로 맞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소년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명박 정부 100일=0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곽상아

"7일 오후 2시에 청소년 성토대회" "오후 5시부터는 거리행진"

이들은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을 맞아 더욱 적극적 행동을 위해 흥사단에서 오는 7일 오후 2시 '이명박 취임 100일 이후 변화된 청소년의 삶'을 주제로 청소년 성토대회를 열고, 같은날 5시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미 쇠고기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탄발언에서 박종희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간사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는 학교를 줄세우고 학생들을 끊임없는 입시 고통으로 몰아놓고 있다"며 "정부는 또 교육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촛불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을 귀가 조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욕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목소리 계속 무시하면 역풍 맞을 것"

박철우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활동가 역시 "정부는 청소년을 괴롭히는 정책을 그만둬야 한다"며 "앞으로 계속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학교간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학생들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학교는 잠도 못자는 애들에게 학교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렸다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미 쇠고기 문제 등으로 청소년이 사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청소년인권포럼위더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청소년다함께,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서울지부,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등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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