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계차량, 보도차량 등을 운행하는 방송사비정규지부 KBS분회(분회장 이향복)가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방송사비정규지부 KBS 분회가 지난 14일 KBS 본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 분회는 임금 5.4프로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동결 혹은 삭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비정규지부 KBS분회는 KBS가 100% 출자한 (주)KBS 비지니스(자회사)가 다시 100% 출자한 (주)방송차량서비스(손자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이들은 △근속수당 평균 4만원 △당일 출장비 1만 8,170원으로 복구 △통신비 1만원 인상 △숙박비 5천원 인상 등 5.4%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지난 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2% 인상안으로 중재를 했지만 노사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송차량서비스(사장 박은열) 사측은 임금 동결 혹은 삭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분회가 투쟁에 돌입하면서 공개한 입사 8년차 월급명세서를 살펴보면 기본급 75만 4,160원, 근속수당 1만 3,720원, 상여금 37만 7,080원, 급식비 15만원, 직무수당 28만 920원, 통신보조비 1만원 등이다. 4대 보험 등을 제외하면 실질 수령액은 138만 7,220원에 불과하다. 이향복 분회장은 “직원 평균 연령이 44세 정도 되는데 시간외 근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선 이후 KBS분회의 투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KBS분회는 오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KBS분회 집행부 13명은 정규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이외에는 근무하지 않는 준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향복 분회장은 "임금 교섭은 결국 원청회사인 KBS와 싸울 수밖에 없는 문제"라면서 조합원이 모두 참여하는 파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도급 형태의 고용 행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하도급 형태로 운송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어 이들이 직접 KBS와 임금협상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향복 분회장은 "부리는 것은 원청(KBS)이지만 (하도급 형태 고용 때문에)직접 교섭을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차량서비스 측은 노동조합에 '파업을 할 경우 도급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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