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이사회가 ‘공영방송 50주년 기념’ 사업들이 과거지향적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덕재 부사장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50주년 기념 사업과 방송 프로그램 계획을 보고했다. KBS는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함께한 50년 여러분의 KBS>라는 슬로건으로 특집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KBS는 50주년 핵심사업으로 ▲CI 개정 ▲50주년 근현대사 영상 아카이브 구축 ▲KBS를 빛낸 50인 선정 ▲시청자 주관 행사 ▲공영방송 50년사 백서 발간 ▲시청자 참여 라이브 라디오 스튜디오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KBS 창사일인 오는 3월 2일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새로운 CI 기본 디자인이 공개된다. KBS는 이날 공개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개정 작업을 거쳐 9월부터 해당 CI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덕재 부사장은 “공사 창립 50주년은 KBS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직적인 이정표”라며 “올해를 지속가능한 공영미디어의 토대로 삼고, 공공성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50년 비전을 담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BS는 올해 5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32부작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음악으로 남기는 지구 위 마지막 기록 <지구 위 블랙박스> ▲취약계층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6부작 연대 프로젝트 <장바구니 집사들> ▲독도 본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담는 <독도 백 년> 등을 기획했다. KBS는 ‘50주년 기념 핵심사업’ 예산으로 77억 원, 특집 프로그램 제작비로 196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권순범 이사는 “고품격 다큐가 많이 배치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과거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엄청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공영방송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향후 5년, 10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방송의 미래 속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얘기해야 한다. 초지능사회로 상징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의 존재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 들어갔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권 이사는 “50주년이 회고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생각”이라며 “세계 질서가 변화하고 있는데, KBS가 현재·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면 한다. 남은 기간 조금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덕재 부사장은 “방송에서 우리 이야기를 스스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까다롭다”며 “기본적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 현재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매주 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방송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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