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환, 김주언, 최영묵, 조준상 KBS 이사(왼쪽부터)는 지난 5일 KBS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부터 실시한 KBS 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미디어스
KBS 소수이사들이 부당한 프로그램 제작 개입에 대해 이사회 차원에서 공식 사과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KBS 소수이사들은 13일 성명을 내어 이 같이 촉구하며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 확대를 위해 국장 책임제 도입에 적극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KBS 이사장, 다수이사들, 사장 등은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대선후보를 말한다'편에 대해 '왜 특정후보를 앞에 배치했느냐', '누구 장례식 장면이 왜 들어갔느냐'. '재연화면을 쓴 이유가 무었이냐', 편파소지가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이 사의를 표했고 기자협회뿐 아니라 각 직능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결국 지난 6일 KBS기자들의 제작거부 결의까지 이어졌다.

KBS 소수이사들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이사회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다수 이사들은 기자협회 등의 주장이 와전되고 왜곡된 내용에 근거하고 있다며 오는 14일 진실검증단장을 불러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자고 물리쳤다.

소수이사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특정인의 사의표명 여부가 아니라 현재 KBS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제작자율성 침해에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으나 묵살되었다"면서 "또 와전과 왜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자고 요구했으나 이 조차도 표결을 통해 거부됐다"고 밝혔다.

또 소수이사들은 대선보도 모니터도 보도 개입이고 간섭이라고 다수이사들이 물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이사들은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의 대선보도, 다른 방송사의 대선보도와 비교해 그 결과를 밝혔을 뿐"이라며 "현재 KBS 보도행태는 기자와 PD 등 일선 제작자들의 자율성이 억압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이사들은 "이러한 정황이 우리 소수이사들이 직접 모니터를 시작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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